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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에 ‘탄소포집형 수소생산기지’ 들어선다

입력 | 2023-11-14 03:00:00

충북도-청주시-관련 기업 손잡고
2025년까지 생산-충전 시설 구축
하루 3t 생산해 배관으로 공급
운송비용 감소로 가격 인하 기대



13일 오전 충북도청 여는마당에서 열린 탄소포집형 수소생산기지 및 충전시설 구축을 위한 협약식에서 참가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충북도 제공


충북 청주에 국내 첫 ‘탄소포집형 수소생산기지’가 2025년까지 들어선다. 이곳에서는 하루 3t의 수소를 생산, 충북 도내 모든 수소충전소에 자체 공급해 운송비 절감과 수소 가격 인하 등 수소 수급 안정화가 기대된다.

충북도와 청주시, 충북테크노파크, 제이엔케이히터㈜, ㈜에어레인, 창신화학㈜, 충청에너지서비스㈜는 13일 도청 여는마당에서 ‘탄소포집형 수소생산기지와 충전시설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도는 8월 국가 수소진흥전담기관인 수소융합얼라이언스가 공모한 ‘탄소포집형 수소생산기지 구축사업’에 선정됐다. 이 사업은 수소 생산 방식을 기존 ‘그레이수소’에서 청정수소 기반의 생태계로 단계적 전환을 하는 것이다. 그레이수소는 도시가스를 원료로 생산된 수소로, 가격이 싸지만 탄소 배출량이 많은 게 단점이다. 총사업비는 국비 110억 원을 포함해 391억 원이다.

자원 순환형 수소 생산시설인 ‘탄소포집형 수소생산기지’는 도시가스를 원료로 하루 3t의 수소를 생산·공급한다. 이 과정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는 포집해 드라이아이스로 재가공한 뒤 대형 신선식품 배송사에 공급한다. 주변에는 생산된 수소를 배관을 통해 직접 공급하는 ‘제조식 수소충전소’와 도내 수소충전소에 수소를 공급하는 ‘수소출하센터’가 각각 구축된다.

현재 도내에는 연구용을 포함해 19개의 수소충전소가 운영 중이다. 전국에서 수소충전소 보급률이 가장 높지만 수소 생산시설이 없어 울산과 충남, 인천 등 100km 이상 떨어진 대규모 석유화학단지에서 생산된 부생수소를 수소충전소에 공급하고 있다.

도 에너지과 조상훈 주무관은 “장거리 운송 비용으로 도내 수소 충전 소비자가격이 다른 지역에 비해 kg당 1400원 정도 비싸다”며 “수소 생산기지가 가동되면 도내 수소충전소에서 소비되는 소비량을 모두 소화해 수소 수급 안정화와 운송비 절감에 따른 가격 인하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날 청주시는 내년까지 79대의 수소버스를 신규 도입해 관내 주요 기업의 통근버스와 시내버스로 활용하는 계획을 내놨다. 2025년에는 수소 생산기지 인근에 청주시 버스 차고지도 이전하기로 했다. 수소버스 1대가 1km 달리면 약 4.8kg의 공기 정화 효과가 있어 수소버스 79대가 운행되면 청주시민 6000여 명이 1년 동안 깨끗한 공기를 마실 수 있는 양을 정화한다고 도는 설명했다.

김명규 도 경제부지사는 “2025년 하반기부터 도내에서 수소를 자체 생산·공급해 수소 가격 안정화를 이룰 수 있다”며 “수소의 장점과 안전성을 알려 충북의 수소 사회를 앞당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