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서 구순구개열 무료 수술 봉사 미얀마 정부와 행정절차 간소화 협약
봉사팀이 수술한 26명의 환아 및 보호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고려대 안산병원 제공
국내 의료진이 미얀마에서 의료 봉사로 선천성 기형 환자들에게 새 희망을 선물했다. 13일 고려대 안산병원은 이 병원 김덕우 유희진 성형외과 교수와 박호진 고려대 안암병원 성형외과 교수 등 의료진 5명이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5일까지 미얀마 네피도 종합병원에서 구순구개열 환자 26명을 수술했다고 밝혔다.
구순구개열은 입술이나 잇몸, 입천장이 갈라지는 선천성 기형이다. 생후 3∼12개월 전후로 수술하지 않으면 위턱이 제대로 발달하지 못해 평생 발음장애를 안고 살아갈 위험이 큰데, 미얀마는 의료 인프라가 부족하고 많은 환자들이 수술비를 댈 형편이 안 돼 방치되는 일이 잦다. 김 교수팀이 만난 현지 환자들도 대개 만 2, 3세로 적정 치료 시기를 놓친 사례였지만 이번 수술을 통해 건강을 되찾고 있다.
고려대 안산병원이 소속된 고려대의료원은 2012년 이후 미얀마 구순구개열 환자 수백 명을 대상으로 수술 봉사를 펴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기간 중단됐다가 이번에 재개됐다. 고려대의료원 의료진은 앞으로도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