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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 “5일간 교전 중단 대가로 인질 석방” 제안

입력 | 2023-11-14 05:19:00

 22일(현지시각) 영국 런던의 트래펄가 광장에 모인 친이스라엘 시위대가 가자지구에서 인질로 잡힌 이스라엘 사람들의 사진과 이름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그들의 석방을 요구하고 있다. 2023.10.23.[런던=AP/뉴시스]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는 카타르의 중재로 가자지구에 억류된 여성과 아이들을 석방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단, 5일간의 교전 중단을 요구했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하마스 무장조직 알카삼 여단의 대변인 아부 오바이다는 이날 텔레그램으로 낸 성명에서 “지난주 카타르 형제들이 적군에 억류된 어린이 200명과 여성 75명을 석방하는 대가로, 적군 포로들을 풀어주는 노력을 기울였다”고 했다.

이어 “휴전은 완전한 정전이어야 하며, 가자지구 전역에 지원과 인도주의적 구호를 허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이스라엘이 거래를 미루고 회피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동안 하마스와 이스라엘은 카타르의 중재로 지난달 7일 하마스에 잡혀간 인질들의 석방 협상을 진행해 왔다.

하마스는 5일간 휴전과 가자지구 인도적 지원을 대가로 이스라엘에 수감된 팔레스타인인 275명을 하마스가 인질로 잡은 민간인과 맞바꾸는 안을 추진해 왔지만, 이스라엘이 꾸물거려 협상이 진전되지 않고 있다는 이야기로 해석된다.

다만 협상에서 거론되는 인질 수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다. 로이터는 최대 70명, AFP통신은 100명 등으로 각각 보도하고 있다.

전날에는 로이터통신이 인질 협상 소식을 전해 들은 팔레스타인 관리를 인용, 하마스가 이스라엘군의 알시파 병원 대응을 문제 삼아 협상을 전격 중단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가자지구 최대 병원인 알시파 병원에는 의료인과 환자, 피란민 등 수천 명이 지내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가 병원 지하에 본부를 두고 민간인을 인간 방패로 쓰고 있다고 최근 이곳까지 진격해 하마스와 치열한 교전을 벌였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