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충방제기업 “인구밀도 높아 사람 통해 전파” 광군제 기간 해충·빈대 퇴치 제품 판매량 급증
한국의 여러 대중 시설에서 빈대가 출현했다는 신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홍콩에서도 살충제와 해충 방제에 대한 문의가 급증하는 등 빈대에 대한 두려움이 확산하고 있다고 중국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3일 보도했다.
홍콩의 해충 방제 기업 ‘노베드벅스(Nobedbugs)’의 프란시스코 파조스 수석 기술자는 “우리 회사는 보통 한 달에 약 400건의 방제 작업을 하는데 지난 3일 동안 한 달 치 작업을 했다”라며 “현재 처리해야 할 업무량은 믿을 수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홍콩은 빈대에게 디즈니랜드와 같은 놀이동산”이라며 “인구 밀도가 높아 빈대가 알을 낳을 수 있는 장소가 많을 뿐 아니라 사람 사이를 옮겨 다니기 매우 쉽다”라고 덧붙였다.
샵라인 대변인은 “홍콩 시민들이 빈대 문제에 대해 상당히 우려하고 있다”라며 “빈대를 퇴치하기 위해 살충 제품을 적극적으로 구매하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홍콩 정부의 전 해충 방제 자문단장 위엔 밍치는 “빈대 문제는 홍콩에서 수십 년 동안 존재해 왔지만 최근에야 언론 보도와 소셜미디어 콘텐츠 등으로 인해 널리 알려졌다”라고 말했다.
그는 “약국에서 살 수 있는 살충제를 올바르게 사용하면 빈대를 퇴치하는 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며 “하지만 살충제 살포는 해당 장소의 방제 작업을 한 경험이 있는 전문 해충 방제업자가 수행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홍콩국제공항도 빈대 대책 마련에 나섰다. 공항 당국은 지난 주말 빈대 발생에 대한 예방책으로 홍콩국제공항으로 운항하는 항공사의 해충 예방 조치를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