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새마을금고 건전성, 범정부 대응단’을 구성한 지난 7월6일 서울 종로구 교남동새마을금고 경희궁지점에 예적금 보호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며 진화에 나섰다. 2023.7.6/뉴스1
대규모 인출 사태(뱅크런)와 임직원 비리로 논란이 됐던 새마을금고가 중앙회장의 권한을 줄이고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하는 혁신안을 내놨다. 부실이 심각한 금고는 내년 1분기(1~3월)까지 다른 금고와 합병하기로 했다.
정부와 새마을금고 경영혁신자문위원회(혁신위)는 1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런 내용이 담긴 경영혁신방안을 발표했다. 행정안전부,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등이 추천한 전문가 12명으로 올 8월 구성된 혁신위가 정부 및 새마을금고와 함께 마련한 자구책이다. 새마을금고 측은 “경영혁신방안을 적극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먼저 ‘제왕적 권력’으로 비판을 받았던 중앙회장의 권한을 줄이기 위해 경영대표이사를 통한 전문경영인 체제가 도입된다. 1차례 연임이 가능해 최대 8년이었던 중앙회장의 임기는 4년 단임으로 바꾸기로 했다. 역할은 대외활동과 이사회 의장으로 한정한다.
연체율이 높거나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되는 금고는 ‘부실우려 금고’로 지정해 합병 등 구조조정 대상으로 지정한다. 완전자본잠식 등 부실 정도가 심각한 금고는 내년 1분기까지 합병을 완료하기로 했다. 또 개별 금고 이사장에 대해서도 최대 2회 중임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다만 전문성 논란을 빚었던 행안부의 중앙회 감독권은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대신 금융감독원 역할을 늘려 예금보험공사 등과 함께 검사 업무에 참여토록 했다.
김성렬 혁신위원장은 “새마을금고가 유례없는 위기 상황을 극복하고 국민 신뢰를 되찾기 위해 마련한 안”이라며 “혁신안을 충실히 이행해 대표 서민금융기관으로 새롭게 거듭나길 당부한다”고 했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