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서울시내 대형 마트에 라면이 진열돼 있다. 2023.11.14/뉴스1 ⓒ News1
국내 라면 3사가 ‘k-라면’을 앞세운 해외 사업에 힘입어 3분기에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농심(004370)과 삼양식품(003230), 오뚜기(007310) 모두 지난해 3분기 대비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면서 호실적을 거뒀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8599억원, 영업이익 57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3%, 103.9% 증가한 수치다.
농심은 3분기 영업이익의 50% 이상을 해외에서 올렸다. 미국과 중국법인을 비롯한 해외법인의 영업이익이 약 200억원에 달했다. 여기에 국내 법인의 수출 이익을 합산하면 250억원가량을 해외에서 벌어들였다. 최근 해외에서 이어지는 한국 라면의 인기가 3분기에도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오뚜기 역시 해외법인의 매출이 증가하면서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9087억원, 영업이익 829억원을 올렸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6%, 영업이익은 87.6% 늘었다.
오뚜기는 해외법인의 매출 증가와 원가율 개선 효과 등이 실적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케첩과 마요네즈 등 전통적인 1등 제품과 주요 가정간편식(HMR)의 매출이 증가한 것도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삼양식품은 사상 처음으로 분기 수출액이 2000억원을 넘어서는 등 해외사업을 앞세워 매출과 영업이익 상승을 이뤄냈다. 삼양식품은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3352억원, 영업이익 434억원을 찍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58.5%, 영업이익은 124.7% 상승했다.
삼양식품의 해외 매출은 23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8.3% 증가했다. 분기 수출액이 처음으로 2000억원을 돌파했고, 1~3분기 누적 실적은 5876억원으로 지난해 연가 수출 실적(6057억원)에 근접했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에서 한국 라면이 인기를 끌고 있는 데다가 국내 시장에서도 신제품들에 대한 좋은 반응이 나온다”며 “가격 인하 영향이 없진 않겠지만 이를 충분히 지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당분간 이 분위기가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