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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 대표 정자 ‘함허정’, 명승 지정 예고

입력 | 2023-11-15 03:00:00

곡성 소재 문화재 중 첫 영예



섬진강 자락에 위치한 전남 곡성군 함허정. 곡성군 제공


전남 곡성군은 섬진강을 대표하는 정자인 함허정이 국가지정문화재(명승)로 지정 예고됐다고 14일 밝혔다. 함허정은 현재 곡성에 소재한 문화재 중 처음으로 국가지정문화재(명승)로 인정받게 됐다.

곡성군 입면 제월리 함허정은 조선 중기 문사(文士)인 심광형(1510∼1550)이 섬진강 변 구릉지에 건립한 정자와 그 주변 지역이다. 1543년 건립된 함허정은 정면 4칸, 측면 2칸 크기다.

함허정 일대는 풍수적으로 거북이 용궁을 향해 입수하는 형국이다. 거북의 등 위에 함허정이 자리하고 절벽 아래 큰 웅덩이인 용소(龍沼)와 강쪽으로 돌출된 바위 구암조대(龜巖釣臺)가 있다. 함허정은 18∼19세기 옥과 현감이자 조선 후기 호남 실학자였던 위백규, 옥과 현감 최원, 서화가 신위를 비롯해 많은 문인들이 교류했던 장소다. 또 함허정 주변 경관을 예찬한 다양한 시문(詩文)이 전해지고 있어 문학적 가치가 높은 곳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런 역사문학적 가치가 곡성 함허정 일원에 어우러져 명승으로서 자격을 인정받아 국가지정문화재(명승)로 지정 예고되는 근거가 됐다. 함허정은 30일간의 예고 기간 동안 각계 의견을 수렴한 후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으로 최종 지정될 예정이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