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성 소재 문화재 중 첫 영예
섬진강 자락에 위치한 전남 곡성군 함허정. 곡성군 제공
전남 곡성군은 섬진강을 대표하는 정자인 함허정이 국가지정문화재(명승)로 지정 예고됐다고 14일 밝혔다. 함허정은 현재 곡성에 소재한 문화재 중 처음으로 국가지정문화재(명승)로 인정받게 됐다.
곡성군 입면 제월리 함허정은 조선 중기 문사(文士)인 심광형(1510∼1550)이 섬진강 변 구릉지에 건립한 정자와 그 주변 지역이다. 1543년 건립된 함허정은 정면 4칸, 측면 2칸 크기다.
함허정 일대는 풍수적으로 거북이 용궁을 향해 입수하는 형국이다. 거북의 등 위에 함허정이 자리하고 절벽 아래 큰 웅덩이인 용소(龍沼)와 강쪽으로 돌출된 바위 구암조대(龜巖釣臺)가 있다. 함허정은 18∼19세기 옥과 현감이자 조선 후기 호남 실학자였던 위백규, 옥과 현감 최원, 서화가 신위를 비롯해 많은 문인들이 교류했던 장소다. 또 함허정 주변 경관을 예찬한 다양한 시문(詩文)이 전해지고 있어 문학적 가치가 높은 곳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