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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매기의 ‘31년 꿈’… 감독 바뀐 내년엔 우승할까

입력 | 2023-11-15 03:00:00

롯데, 1984-1992년 두차례 우승
국내서 가장 오랜 기간 우승 못해
한화도 1999년 우승 추억만 남아



1992년 롯데 선수들이 창단 후 두 번째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뒤 시상식 때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이후로 롯데는 올 시즌까지 31년간 우승하지 못했다. 동아일보DB


LG가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정상을 차지하면서 프로야구 10개 구단 가운데 20년 넘게 우승하지 못한 팀은 롯데와 한화만 남게 됐다. 롯데는 1984년과 1992년 두 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지만 세 번째 우승 도전은 31년째 진행 중이다. 한화는 1999년 첫 우승 이후 24년이 지나도록 ‘V2’를 이루지 못했다. 공교롭게도 1992년 롯데의 한국시리즈 상대 팀은 한화 전신인 빙그레였고, 한화의 1999년 한국시리즈 맞대결 팀은 롯데였다.

지난해 롯데는 30년 연속 무관 기록을 남긴 뒤 스토브리그 기간 전력 보강에 열을 올렸다.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총 170억 원을 풀며 포수 유강남(80억 원), 내야수 노진혁(50억 원), 투수 한현희(40억 원)를 영입했다. 지난해 스토브리그 때 외부 FA 영입에 돈을 가장 많이 쓴 팀이 롯데였다. 하지만 롯데의 정규리그 순위는 지난해 8위에서 올해 7위로 한 계단 오르는 데 그쳤다.

‘팔’ ‘다리’를 보강하고도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한 롯데는 이제 ‘머리’까지 교체하고 나섰다. 김태형 전 두산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긴 것이다. 김 감독은 두산에서 팀을 7년 연속(2015∼2021년) 한국시리즈 무대로 이끌며 세 차례 우승을 차지한 경험이 있다. 롯데는 김 감독 부임과 함께 코치진도 물갈이하면서 팀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한화 역시 지난 스토브리그 때 내야수 채은성(90억 원)과 투수 이태양(25억 원) 등 외부 FA 영입에 120억 원을 쏟아부었지만 팀 순위는 10위에서 9위로 역시 한 계단 오르는 데 그쳤다. 한화는 올 시즌 종료 후 타격 지도에 일가견이 있다는 평을 듣는 정경배 수석코치를 SSG에서 영입하며 공격력 강화에 힘쓰고 있다. 이번 시즌 한화는 팀 타율(0.241)이 최하위였다.

키움도 20년 무관에 접근하고 있다. 키움은 2008년 창단 후 세 차례(2014, 2019, 2022년) 한국시리즈에 올랐지만 모두 준우승에 그쳐 16년째 무관 불명예를 이어오고 있다. 키움은 국내 프로야구에서 한국시리즈 우승 경험이 없는 유일한 구단이다.




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