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일 정상회담 성사되면 작년 11월 이후 1년만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15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15∼17일) 참석을 위해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출발한다. 이를 계기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양자 회담도 조율하고 있다.
15일 일본 공영 NHK,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이날 밤 샌프란시스코로 출발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14일 마쓰노 히로카즈(松野博一) 관방장관은 정례 기자회견에서 기시다 총리가 15일부터 19일까지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한다고 발표했다.
또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세계 경제에 미치는 문제 의식을 공유하고 상황 개선을 위한 각국의 협력을 호소할 생각이다.
특히 기시다 총리는 16일(현지시간) 시 주석과 양자 정상회담하는 방향으로 최종 조정하고 있다.
지난 9일 아키바 다케오(秋葉剛男) 국가안전보장국장은 중국을 방문해 왕이(王毅)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과 약 3시간30분 간 회담을 가졌다. 중일 정상회담 실현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 주말 등 아키바 국장과 연일 면담하며 중일 정상회담 실현을 위해 최종 조율하고 있다.
이번 회담은 중일 관계가 악화된 상황에서 열려 주목된다.
중일 영토분쟁 지역인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 문제, 일본의 후쿠시마(福島) 제1 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 해양 방류 문제, 중국의 일본인 구속 문제 등 양국 간 현안이 산적해 있다. 중국은 오염수 해양 방류에 대한 반발로 일본산 수산물 금수조치까지 실시하고 있다.
기시다 총리는 회담에서 시 주석에게 일본산 수산물 금수조치 철폐 등을 요구할 전망이다. 하지만 일본 외무성의 한 간부는 아사히에 “지금 해결될 조짐은 없다”고 부정적인 생각을 밝혔다.
그럼에도 기시다 총리는 시 주석과 회담할 의욕이 강하다.
야마구치 대표는 이달 22~23일 중국 방문단을 꾸려 베이징(北京)을 방문하겠다고 기시다 총리에게 보고했다.
야마구치 대표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시 주석과 “꼭 대화 기회를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후지뉴스네트워크(FNN)에 따르면 야마구치 대표는 시 주석에게 전달할 친서를 기시다 총리에게 부탁했다. 기시다 총리가 흔쾌히 수락했다고 야마구치 대표는 밝혔다.
당초 야마구치 대표는 8월에 방중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를 둘러싸고 중국 측이 “적절한 시기가 아니다”고 거부해 일정이 연기됐다. 일본 도쿄전력은 지난 8월 24일 오염수 해양 방류를 시작한 바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