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5일 “새형의 중거리탄도미사일용 대출력 고체연료 발동기(엔진)의 첫 지상분출시험을 11월11일에, 2계단 발동기의 첫 지상분출시험을 11월14일에 성과적으로 진행했다“라고 보도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이 신형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용 고체연료 엔진을 개발하고 첫 지상분출시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단거리탄도미사일(SRBM)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은 물론 IRBM까지 고체연료 기반으로 다각화하는 의도는 무기체계를 다양화하는 동시에 은밀·신속하게 기습 발사가 가능한 탄도미사일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5일 “신형 중거리탄도미사일용 대출력 고체연료 엔진들을 개발하고 1단계 발동기의 첫 지상분출시험(지난 11일)과 2단계 발동기의 첫 지상분출시험(지난 14일)을 성과적으로 진행했다”라고 보도했다.
북한이 지속적으로 고체연료 활용 탄도미사일 엔진을 개발하는 이유는 작전시 한미에 미사일이 발사 전에 노출될 가능성을 줄이고 기동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액체연료 엔진은 주입 시간이 길어 한미의 정보망에 연료 주입 과정에서부터 노출이 되곤 했다. 또 연료탱크에 연료를 장기간 보관할 경우 부품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발사 직전에 시간을 들여 연료를 주입해야 하는 상대적 단점이 있다.
이에 비해 고체연료 엔진은 엔진 장착 시간이 짧고, 장착된 상태에서도 상당한 시간을 대기할 수 있어 상대적으로 전략전술적으로 높은 활용도를 보인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그 때문에 북한이 고체연료 엔진을 지속 개발하는 것은 북한의 핵·미사일 발사 움직임에 선제적으로 타격하는 한미의 ‘킬체인’(Kill Chain)에 부정적 영향을 주기 위한 의도로 분석된다.
여기에 IRBM용 고체연료까지 개발 ‘성공’을 주장하면서, 사실상 모든 탄도미사일 체계에 고체연료를 활용할 수 있다는 기술력 과시를 위해 이번 지상분출시험을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실제 기술력 확보 여부와 무관하게 북한은 다양한 목적의 핵미사일 개발, 고체연료의 다각적 활용 등 한미를 겨냥한 탄도미사일 전략전술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 해왔다.
북한은 지난 2021년 1월 노동당 8차 대회에서 국방력 발전 5개년 계획의 5대 과업 중 하나로, ‘수중·지상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을 꼽은 바 있다. 이날 신문도 ‘중거리탄도미사일의 새로운 갱신’이 지난해 연말과 올해 연초에 진행된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6차 전원회의와 당 중앙군사위원회 제8기 제4차 확대회의에서 미사일공업 부문에 제시된 중대 과업이라고 언급하면서 관련 사업이 상당한 비중을 두고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중거리탄도미사일의 사거리는 일반적으로 1000∼4000km으로, 한반도나 미국령 괌 주변의 한미일 군사협력 등을 겨냥한 무기다. 북한이 이번 IRBM 고체연료 엔진 첫 지상분출시험에 성공한만큼 곧 고체연료 기반 IRBM의 시험발사를 단행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