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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주 만에 숨진 채 발견된 등산객…그의 곁을 지킨 건 반려견

입력 | 2023-11-15 11:37:00

콜로라도 실종자 단체 페이스북


미국 콜로라도주(州)에서 등산하던 70대 남성이 실종된 지 10주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죽은 등산객 곁에는 그의 반려견이 자리를 지켰다.

14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미국 콜로라도주 남부의 산악지대에서 8월 19일 실종된 남성 리치 무어(71)가 지난달 30일 숨진 채 발견됐으며, 그의 반려견 피니는 살아서 죽은 주인의 곁을 지키다 구조됐다.

구조 봉사단체 타오소 서치 앤 레스큐(TSAR)에 따르면 무어는 8월 19일 해발 약 3810m 높이에 있는 산후한산 블랙헤드봉에 오르기 위해 그의 반려견 피니 함께 등산을 하던 중 실종됐다. 무어는 지난달 30일 산 정상에서 동쪽으로 약 4㎞ 떨어진 곳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콜로라도 실종자 단체 페이스북


주검과 발견된 반려견 피니는 경찰과 함께 출동한 TSAR에 의해 인근 동물 병원으로 이송돼 검진을 받은 뒤 가족에게 인계됐다. 14살 노견인 피니는 발견 당시 평소 몸무게의 절반 정도로 살이 빠져 있었지만, 그 외에는 특별히 건강에 이상이 발견되지는 않았다.

TSAR 구조대원은 “피니는 인근 개울 물을 마시고 다람쥐 같은 작은 동물을 잡아먹으며 생존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피니의 종은 잭 러셀 테리어인 것으로 전해졌다. 개 행동학자 러셀 하트슈타인은 잭 러셀 테리어에 대해 “설치류나 다른 작은 동물들을 사냥하며 생존하도록 길러진다”고 했다. 그러면서 “개들은 죽는 순간까지 주인에게 충성심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이번 경우처럼 강한 충성심을 보이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무어는 저체온증으로 사망했으며 타살 정황은 없다고 워싱턴 포스트는 보도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