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츠네펫, 1990년대 중반 이스라엘군 첫 사용 위장용…하마스 전투 부대도 덮개 착용
지난 10월 초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세력 하마스 사이에 분쟁이 발생한 후, 이스라엘 방위군(IDF)이 착용한 ‘미츠네펫(Mitznefet)’이 눈길을 끌고 있다. ‘요리사 모자’ 또는 ‘미용실 모자’처럼 생긴 이 것의 정체는 방탄모 덮개다.
13일(현지시간) 미국 군사전문매체 워존(The War Zone)에 따르면 미츠네펫은 IDF가 수십 년 동안 전장 안팎에서 다양한 용도로 사용해 왔다. 미츠네펫은 ‘포장’, ‘보닛’, ‘터번’ 등 여러 가지 단어로 번역될 수 있다. ‘미츠네펫’이라는 이름은 고대 예루살렘 성전에서 유대인 대제사장이 착용했던 것에서 의미가 유래됐다.
IDF는 1990년대 중반 레바논 남부의 이슬람교 시아파 무장세력인 헤즈볼라와 교전을 벌였던 당시 처음 미츠네펫을 사용했다. IDF 부대가 1990년대 중반 이전에 장비 은폐 망과 정찰 및 저격 부대의 메시(Mesh·그물망처럼 구멍이 촘촘하게 뚫려있는 원단) 소재 옷을 잘라 이를 자체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츠네펫은 과거 다른 나라 군대에서도 사용됐다. 러시아 국영 매체 스푸트니크에 따르면, 소수의 폴란드 군대가 미츠네펫을 착용한 모습이 목격됐으며, 이 중 일부는 이스라엘이 우크라이나에 공급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하마스 전투 부대인 이즈앗딘알-카삼여단(IQB)도 미츠네펫 또는 이와 비슷한 모양의 덮개를 착용해 왔다. IQB 부대는 이를 작전 중일 때뿐만 아니라 행사와 거리 행진에서도 사용해 왔다. IQB가 사용하는 덮개는 군복의 위장 패턴과 일치하는 두꺼운 소재로 만들어진다고 워존은 전했다.
온라인뉴스팀 dnew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