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1일 부산시설공단이 운영하는 장애인 특별교통수단 ‘두리발’의 한 이용객이 통합콜센터 상담직원들에게 보낸 손 편지. 부산시설공단 제공
“때로는 상담원 일을 그만두고 싶을 때도 있겠지만, 어두울 수 있는 누군가의 삶이 상담원들 덕분에 화사한 빛을 발한다는 사실을 기억해 주세요.”
부산시설공단이 운영하는 장애인 특별교통수단 ‘두리발’의 한 이용객이 통합콜센터 상담직원들에게 건넨 손 편지에 콜센터가 감동의 눈물바다로 변했다.
15일 부산시설공단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2시경 20대 후반으로 보이는 남성 A 씨가 휠체어를 타고 부산 연제구 두리발 콜센터 건물을 찾았다.
가방에는 분홍색 편지 봉투도 담겼다. 편지 봉투를 뜯으니 A 씨가 한 자 한 자 눌러 담은 4장의 손 편지가 들어있었다.
A 씨는 편지에서 “두리발을 자주 이용하는 사람 가운데 한 명”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두리발 기사와 상담원들이 없었다면 어떻게 이 아름답고 멋진 풍경들을 보고, 느끼고, 즐길 수 있었겠나. 사람과 사람이 만남으로 인해 느낄 수 있는 기쁨을 어떻게 누릴 수 있었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이용자들의 폭언이나 막말에 마음이 피폐해지고 ‘내가 이런 말까지 들으면서 일해야 하나’라며 일 자체에 회의를 느끼실 때도 있을 것”이라며 “그럴 때는 이 사실 하나만 기억해달라. 상담원들 덕분에 어두울 수도 있는 누군가의 삶이 화사한 빛을 발한다는 것을 잊지 마시고 자부심을 크게 가져 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당시 콜센터에서 한 직원이 이 편지를 읽어나가자 직원들은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콜센터 관계자는 “상담직원들은 소중하고 정성 어린 마음을 받고, 앞으로 더욱더 고객에 대한 마음을 담은 상담을 하겠다고 다짐했다”고 전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