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켐코, 울산 온산공단 신규 제련소 기공식 개최 트로이카드라이브 ‘배터리 소재 사업’ 가시화 한덕수 국무총리 등 기공식 참석 자회사 켐코 통해 친환경 제련소 건설 황산니켈 연간 4만2600톤 생산… 전기차 100만대분 “배터리 ‘양극재’ 앞단 소재 사업 포트폴리오 확보” 美 IRA 충족하는 세계 최대 규모 니켈 생산 공장
고려아연은 15일 울산 울주군 소재 온산공단에서 올인원 니켈 제련소 기공식을 개최했다. 기공식에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과 최내현 켐코 대표를 비롯해 한덕수 국무총리와 김두겸 울산광역시장, 박성민 국회의원 등이 참석했다. 현대자동차와 LG화학, 한화, 트라피구라, 제너럴모터스(GM) 등 고려아연과 켐코 주요 파트너사 및 협력업체 관계자와 지역 주요기관장 등 200여명도 자리에 함께해 기공식을 축하했다.
켐코(KEMCO)는 고려아연이 LG화학과 손잡고 만든 황산니켈 생산 자회사다. 이번에 착공하는 신규 제련소는 켐코를 통해 건설된다. 오는 2026년 상업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완공 시 연간 약 4만2600톤 규모 황산니켈을 생산하게 된다. 순수전기차 약 100만대에 탑재 가능한 물량이라고 한다.
구체적으로 상업생산이 시작되는 2026년부터 전구체와 양극재 등 전기차 배터리 밸류체인 전반에 관련 핵심소재인 고순도 황산니켈 공급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특히 켐코에서 생산될 고순도 니켈은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기준을 완벽하게 충족한다. 전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배터리 핵심소재로 볼 수 있다. 국내 배터리 공급망 업체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전반적인 공급망 다변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규 제련소에 적용될 환경 친화 공법도 눈여겨 볼만하다. 올인원 니켈 제련소는 ‘저탄소공법’을 적용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도록 만들어진다. 전통적인 제련소와 기술적으로 차별화된 친환경 공정이 적용돼 니켈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현저하게 감소시키는 설비로 조성될 예정이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은 “50년전 온산 국가산업단지 조성과 역사를 함께 하면서 정부와 지역사회 도움 덕분에 고려아연은 세계 최대, 최고의 종합비철금속 제련기업으로 거듭났고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할 수 있었다”며 “이번 친환경 제련소 건설은 다가올 50년을 대비하는 새로운 도전이면서 배터리 소재 분야에서 세계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거듭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내현 켐코 대표는 “올인원 니켈 제련소가 완공되면 기존 생산량을 포함해 연간 총 6만5000톤 규모(전기차 160만대분) 니켈 생산이 가능해진다”며 “중국을 제외하면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를 갖추게 된다”고 설명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