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3세 즉위 후 첫 한국인 수훈 친환경 모빌리티 등 경제협력 공로 정주영 1977년, 정세영 1983년 받아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위쪽 사진 오른쪽)이 14일 서울 중구 주한 영국대사관에서 콜린 크룩스 주한 영국대사로부터 ‘대영제국 지휘관 훈장(CBE)’을 전달받고 있다. 이 훈장은 고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아래쪽 사진 오른쪽)도 1977년 10월 받은 바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영국 왕실로부터 ‘대영제국 지휘관 훈장(CBE)’을 받았다. 할아버지인 고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가 46년 전 받았던 훈장이다. 정 회장은 지난해 9월 영국 찰스 3세 국왕이 즉위한 이후 해당 훈장을 받은 첫 한국인이 됐다.
현대차그룹은 14일 서울 중구 주한 영국대사관에서 정 회장이 CBE를 받았다고 15일 밝혔다. 찰스 3세 국왕을 대신해 콜린 크룩스 주한 영국대사가 정 회장에게 훈장을 전달했다.
대영제국 훈장은 영국 사회에 의미 있는 기여를 하거나 정치, 경제, 문화예술, 기술과학,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빼어난 성과를 이룬 인물에게 수여된다. 영국 정부 기관에서 후보를 추천하면 영국 왕실의 심사를 거쳐 수훈자가 결정된다. 총 다섯 등급으로 나뉘어 있는데 정 회장이 받은 훈장은 3등급에 해당한다.
정 회장은 “대영제국 훈장은 현대차그룹이 양국 협력과 우호에 기여한 공헌을 인정받아 받은 것이라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미래 신사업, 문화예술,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간 관계 강화에 더욱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정 창업주는 양국 간 경제 협력 공로로 1977년 CBE를 받았다. 1970년대 초 영국 엔지니어링 및 조선사와 기술 제휴를 맺고, 영국 바클레이스 은행에서 차관을 빌려 울산에 조선소를 만든 인연도 있다. 범현대가에서는 정 창업주의 동생인 고 정세영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이 1983년, 정 회장의 매형인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2015년 같은 훈장을 받았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