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러 배제' 첫 수능…최상위권 변별력 확보에 관심 N수생 27년만 최다…'물수능', '불수능' 논란 우려도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정부의 킬러문항 배제 지시에 따라 열리는 첫 수능인 만큼 ‘최상위권 변별력’ 확보가 최대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16일 교육계에 따르면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공교육 교과과정에서 다루지 않으면서 문제풀이 기술(스킬)에 숙달된 학생에게 유리한 문제’인 킬러문항을 수능 출제에서 일체 배제하라고 교육부에 지시했다.
지난 6월 모의평가 직후 이런 지시가 이행되지 않았다는 질타를 받은 교육부는 대입 담당 국장을 대기 발령했다. 이어 수능 주관기관 수장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이 수능을 100여일 앞두고 사퇴하는 초유의 사태가 빚어졌다.
이후 치러진 9월 모의평가에서는 적정한 수준의 변별력을 갖추고 초고난도 문항은 사라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수학은 복잡하고 어렵게 꼬아서 낸 대신 정의와 개념을 정확히 이해하면 풀 수 있는 문항들로 구성했다는 게 교육계의 평가다.
국어의 경우 EBS 연계율을 높여 수험생들이 익숙한 지문을 출제했고, 대신 ‘매력적인 오답’을 만들어내 변별력을 확보했다고 교육계는 분석한다.
다만 최상위권을 가려내는 변별력은 다소 떨어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9월 모의평가 수학 표준점수 최고점을 받은 수험생은 2520명으로 지난해 수능(934명)보다 약 2.7배 많고 6월 모의평가(648명)보다 4배 많다.
올해 수능을 보는 ‘N수생’이 역대급으로 많은 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전체 응시자 중 N수생 비율은 35.3%로 1996년(37.4%) 이후 28년 만에 가장 높다.
반대로 최상위권을 변별해내기 위해 시험 난이도를 높일 경우 ‘불수능’ 논란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킬러문항 배제 방침을 적용하지 않았다는 논란에 휩싸일 수도 있다. 결국 난이도 조절이 최대 관건이 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이번 수능은 킬러문항 배제와 맞물려 학력수준에 대한 정확한 측정이 어렵다”며 “수능 출제 난이도를 맞추기도 대단히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세종=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