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캐피탈誌 선정 발표 국제갤러리서 전시 아니쉬 카푸어, 10계단 상승 31위 ‘내일의 별’ 주목할 작가 100명 중 5위에 이미래 선정
독일 화가 게르하르트 리히터(91)가 ‘세계 100대 미술 작가’ 1위를 20년째 지키고 있다. 2015년 11월 소더비런던에서 1986년작 ‘추상화(Abstraktes Bild 809-4)’가 4632만달러(600억원)에 팔려 ‘생존하는 작가 중 작품 가격이 가장 비싼 작가’로 불린다. ‘사진 회화’로 유명한 리히터는 지난해 청담동 루이비통 메종 4층에서 ‘4900가지 색채’ 개인전을 연 바 있다. ‘이건희 컬렉션’에도 리히터의 대표작 ‘두 개의 촛불’(1982)과 대형 추상화 2~3점이 소장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독일 경제전문지 캐피탈이 선정해 쿤스트 콤파스(Kunst Kompass)11월호에 발표한 ‘세계 100대 미술작가’에 따르면 리히터는 2003년 처음 랭크된 이래 올해까지 1위에 올랐다. 한국 작가는 독일에서 활동하는 설치미술가 양혜규(52)로 지난해에 이어 93위를 지켰다. 아시아권 작가로는 중국의 아이 웨이웨이, 일본 오노 요코, 히로시 스기모토 등이 올라있다.
2위는 미국의 브루스 나우먼(82), 3위 독일의 게오르그 바젤리츠(85), 4위 로즈마리 트로켈(71), 5위 미국의 신디 셔먼(69), 6위 영국의 토니 크랙, 7위 덴마크의 올라퍼 엘리아슨, 8위 독일의 안젤름 키퍼, 9위 남아프리카의 윌리암 켄트리지, 10위 독일의 이미 크뇌벨이다. 작년과 비교해 10위 권의 작가 순위는 변동이 없다.
캐피탈지는 올해 가장 높은 점수가 상승한 주목할 작가로 일본의 팝아트, 설치 미술가인 야요이 쿠사마(94)을 꼽았다. 더불어 주목할 작가들로 덴마크 미술가 Jeppe Hein, 영국의 미디어아티스트인 Isaac Julien, 쿠웨이트의 미술가인 Monira Al Qadiri, 미국의 Alex Katz, 한국의 설치미술가 이미래(35)를 주목했다.
작가의 성비를 살펴보면 100대 작가 명단 중 남성은 72명, 여성은 28명으로 10위권에는 로즈마리 트로켈, 신디 셔먼 2명이 있다.
한편 뒤셀도르프의 미술잡지 기자로 일했던 빌리 본가르드(1931~1985)에 의해 처음 만들어진 ‘세계 100대 미술작가 명단’은 1985년 그가 교통사고로 사망할 때까지 잡지 ‘아트쾰른’을 통해 발표되었다. 그 후 그의 아내 린데 로 본가드가 맡아 지금까지 이어오면서 최근에는 매년 11월 독일의 경제지 ‘캐피탈’에서 발표하며 올해로 53번째를 맞이했다.
한국미술품감정연구센터(대표 이호숙·정준모)는 콤파스(Kunst Kompass) “’100대 작가 명단’은 세계 정상급 생존 작가 100명을 선정한 것으로 신뢰할 만한 작가 평판에 대한 평가 정보”라며 “캐피탈지의 명단을 입수 분석해 소개, 한국미술시장의 시가 감정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