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도쿄돔에서 호주전을 앞두고 있는 류중일 감독. ⓒ News1
호주와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첫 경기를 앞두고 있는 야구대표팀의 류중일 감독이 승리 전략을 공개했다.
류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은 16일 오후 12시 도쿄돔에서 호주전을 치른다.
이번 대회는 예선 3경기를 거쳐 상위 두 팀이 곧바로 결승으로 향하고, 하위 2팀은 3·4위전을 치른다. 만약 승패가 같은 팀이 나오면 해당 팀 간 대결에서 승리한 팀이 상위가 되는 승자승 원칙이 적용된다.
한국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계기로 국가대표 에이스로 발돋움한 문동주를 선발로 내세워 호주전 승리를 노린다.
류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나 “문동주의 호투를 기대한다. 5~6이닝, 80~90구 정도를 생각하고 있다. 시나리오대로 잘 던지면 뒤에 김영규 등 불펜 자원을 붙이고 만약 조기에 교체되면 오원석이나 최승용, 신민혁 같은 선발 자원들을 곧바로 투입할 것”이라고 전했다.
대한민국 야구대표팀 선수들이 15일 오전 일본 도쿄돔에서 2023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호주와의 1차전 경기를 앞두고 훈련을 하고 있다. 2023.11.15 뉴스1
류 감독은 “선수들은 아무래도 도쿄돔이 낯설 것이다. 마운드도 한국보다는 살짝 더 높아 투수들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이럴 때일수록 모두가 기본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 기본적으로 잘 잡고 잘 던지고 잘 치고 잘 뛰어야 승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류 감독은 또 “경기 중 과도한 세리머니는 자제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선수들이 날 향해 ‘꼰대’라 할 수도 있겠지만 세리머니는 더그아웃에서 하고 그라운드에서는 좀 더 경기에 집중하면 좋겠다”고 전했다.
아직 선발 라인업이 공개되지 않은 가운데 류 감독은 타격감이 좋은 윤동희를 3번 타순에 배치하고 나승엽은 지명타자로 쓸 것이라고 설명했다.
호주는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한국에 아픈 패배를 안긴 팀이다. 당시 한국은 7-8로 졌고 그 여파로 1라운드 탈락이라는 쓴 잔을 들었다. 이 때문에 이번 대표팀이 당시 패배를 설욕해주길 바라는 시선도 많다.
그러나 류 감독은 “WBC 때에 비하면 감독, 코치가 다 바뀌었고 선수들도 거의 다른 구성이라 설욕을 생각하진 않는다. 그보다 젊은 선수들이 국제대회 경험을 쌓고 성장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도쿄)일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