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민·윤영찬·이원욱·조응천 의원 4인, '원칙과 상식' 출범 선언
"도덕성·민주주의·비전 3가지 회복해야 총선 승리…당 변화해야"
당내 '침묵' 비명계 향한 호소도…"적극 참여해주리라 믿는다"

대표적 비이재명계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모인 정치결사체 ‘원칙과 상식’이 16일 출범했다. 이들은 당의 변화를 위한 공동 행동을 예고하는 동시에 당 안팎의 인사들이 함께 연대해줄 것을 호소했다. 일각서 제기된 탈당 가능성에 대해선 “이야기해 본 적 없다”며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도 “한달 내 당이 바뀌지 않으면 어떤 결단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민·윤영찬·이원욱·조응천 의원 등 4명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누구를 반대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민주당의 무너진 원칙을 되살리고, 국민이 요구하는 상식의 정치를 세우겠다”고 밝혔다.
의원들은 “민주당의 정풍운동을 지향한다”며 “당내 패권주의 대신 정당 민주주의를, 내로남불과 온정주의 대신 도덕성과 윤리의식을, 팬덤정치 대신 당심과 민심의 조화를 추구한다”고 강조했다.
우선 “도덕성을 회복해야 한다”며 “지금 민주당의 도덕성은 역대 최악의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들은 “방탄 정당, 돈봉투 정당, 코인 정당이라는 국민 불신을 그대로 놔두고는 검찰독재를 압도할 수 없다”며 “내로남불에서 벗어나 도덕성 회복을 위한 일대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대표 개인의 사법 방어에 당을 동원하는 방탄 정당을 이제 그만해야 한다”며 “돈봉투 사건, 코인 사건 등 민주당의 도덕성을 훼손한 사건에 대해 국민 눈높이에 따라 조사하고 단호하게 조치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당내 민주주의를 회복해야 한다”며 강성 지지층과의 결별을 재차 촉구했다. 이들은 “민주당의 단결은 달라야 한다”며 “다양한 의견, 소수의 목소리를 존중하고 반영해서 당을 새롭게 하는 민주적 단결”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비전 정치를 회복해야 한다”며 “민생과 미래를 위한 비전을 내놓고 선도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윤 의원은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그간 의견을 내고 학습을 하거나 토론하는 데 주력했다면 이제 행동하는 방향으로 가겠다”고 설명했다.
모임 규모를 확대하기 위한 노력도 병행하겠다고 했다. 그는 “그동안은 소위 비명계로 불리는 이들끼리 논의했는데 이제 범위를 넓혀 당내 청년과 고문단을 포함해 생각을 같이 하는 많은 분들과 함께 고민하고 실천에 옮기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일단 출범하는 것이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 먼저 마음이 맞고 의사소통을 해온 분들끼리 발차했다”면서도 “뜻이 같고 고민의 폭이 거의 비슷한 분들이 많이 계시기에 앞으로 시간을 갖고 확장하는 방향으로 가겠다”고 다짐했다.
일각에선 이번 모임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공천을 받기 위한 포석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데 대해선 선을 그었다. 조 의원은 관련 질문에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어이가 없다”며 “가장 쉬운 방법은 이 대표를 중심으로 똘똘 뭉쳐 총선에서 승리하자고 이 자리에서 이야기하면 될 것 같지만 굳이 안 한다. 답변이 됐나”라고 되물었다.
구체적으로 지도부가 한 달 내 가시적 변화를 보여야 한다는 게 이들 생각이다.
김 의원은 “총선이 5개월이 남았는데 내년 1월부터 본격 총선 운동 체제로 돌입하니 그 전 한 달 가량 시간이 있다”며 “한 달 노력의 결과로 당이 바뀔 것이라고 기대하고, 그렇지 않을 때 우리가 어떤 결단을 내릴 지”라고 말끝을 흐렸다.
이재명 대표를 향한 ‘험지 출마론’에 대해선 “지도부가 선당후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누가 더 혁신하느냐의 경쟁에서 이겨야 총선 승리가 가능하다”라며 “민주당 지도부가 당 전체의 선당후사 기운을 위해 주도하고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와 중진들, 역할을 하는 많은 분들이 선당후사를 위한 노력을 함께 한다면 여기 네 사람도 개인적인 유불리를 떠나 당이 요구하는 선당후사에 가장 먼저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