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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경질한 우니온 베를린, 분데스 사상 첫 女코치 영입

입력 | 2023-11-16 14:20:00

독일 여자 연령별 대표 수석 코치 출신




성적 부진을 이유로 우르스 피셔 감독과 결별하며 감독 및 코치진에 변화를 준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우니온 베를린이 리그 역사상 최초로 여성 수석 코치를 선임했다.

베를린은 16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피셔 감독과 결별한 빈자리를 19세 이하(U-19) 팀을 이끌었던 마르코 그로테 임시 감독 체제로 채운다고 발표했다.

피셔 감독은 지난 2018~2019시즌 베를린과 연을 맺은 뒤, 부임 한 시즌 만에 2부리그에서 1부리그로 승격시키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지난 시즌에는 분데스리가 4위를 기록, 창단 후 최초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본선 출전권을 따내며 또 한 번의 역사를 썼다.

하지만 피셔 감독의 마법이 영원하진 않았다. 이번 시즌 개막 2연승 후 9연패에 빠지며 18개 구단 최하위로 추락했다.

리그뿐 아니라 DFB-포칼(컵대회) 2라운드에서 슈투트가르트에 패해 조기 탈락했으며, 2023~2024 UCL 조별리그 C조에서도 1무3패로 일찌감치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결국 베를린은 피셔 감독과 결별하는 승부수를 던졌고, 임시 사령탑으로 구단 연령별 팀을 이끌던 그로테 감독을 선택했다.

베를린의 파격 결정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그로테 임시 감독을 보좌할 수석 코치로 마리-루이스 에타 코치를 유스팀에서 승격시켰다. 분데스리가 역사상 최초의 여성 수석 코치가 탄생했다.

에타 수석 코치는 그로테 임시 감독과 함께 U-19 팀에서 호흡을 맞췄고, 그로테 감독과 함께 남자 1군팀 수석 코치로 영전했다.

독일 매체 ‘빌트’에 따르면 현역 시절 독일 여자 프로축구에서 177경기를 소화했던 미드필더로 2019년부터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2023년까지는 독일 여자 U-15, U-17, U-19 대표팀 등에서 수석 코치를 수행해 왔다.

그해 7월부터는 베를린 U-19 팀의 수석 코치를 맡아 왔고, 이번 1군 배치로 분데스리가의 새 역사를 썼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