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5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미중 정상회담을 실시한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은 시 주석이 38년 전 ‘금문교’(골든게이트브리지)를 배경으로 찍은 사진을 휴대폰으로 보여주고 있는 모습.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 엑스 갈무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마친 뒤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시 주석을 ‘독재자’라고 칭했다. 앞서 두 정상은 이날 대만 갈등 이후 중단됐던 양국 고위급 군사 대화 채널 복구, 펜타닐 등 마약 공동 단속 재개 합의 등을 이뤄냈다. 하지만 반나절도 채 되지 않아 바이든 대통령이 이같은 발언을 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샌프란시스코 인근 우드사이드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 이후 단독으로 기자회견을 열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예정됐던 질의 응답을 마무리한 뒤 회견장을 빠져나가려다 쏟아지는 추가 질문에 멈춰섰다. 한 백악관 출입기자가 ‘시 주석과 회담 이후에도 (그를) 여전히 독재자(dictator)로 보느냐’고 묻자 바이든 대통령은 “그는 독재자”라고 답했다. 이어 “우리와 전혀 다른 정부 형태에 기반을 둔 공산주의 국가를 운영하는 사람이라는 점에서 그렇다”며 “1980년대 이래로 독재자였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앞서 6월에도 시 주석을 ‘독재자’라고 칭했다. 올해 2월 중국 정찰풍선의 미국 영공 침범과 관련해 시 주석이 사태 초기에 이를 알지 못했다면서 “무엇이 벌어졌는지 모르는 건 독재자들에게는 큰 창피일 것”이라고 말한 것이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