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신선대부두와 감만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2023.10.11/뉴스1 ⓒ News1
한국경제인협회가 올해 경제성장률을 1.3%로, 내년은 2.0%로 전망했다. 국제유가와 국제금리, 환율이 동시에 오르는 3고(高) 현상에 따른 내수·수출 동반 침체 영향으로 분석했다.
16일 한경협은 ‘경제 동향과 전망’ 보고서에서 이 같은 분석을 내놨다. 올해 경제성장률 1.3%는 외환위기 이후 사실상 가장 낮은 수치다. 2020년 ―1.0%를 기록했지만 당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전 세계적 ‘셧 다운’ 상황이라 비교가 어렵다.
저성장의 원인으로는 유가, 금리, 환율이 모두 상승세를 보이면서 소비와 투자 심리 등이 위축된 것을 꼽았다. 여기에 러시아-우크라이나 및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까지 겹친 것도 영향을 받았다.
한경협은 여기에 더해 기업 구조조정 지연과 부동산 불황 우려를 안고 있는 중국 경제 리스크가 내년 성장흐름의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국내 민간부채 역시 경제성장을 저해하는 위협요인으로 지적했다.
한경협 관계자는 “내년에는 물가가 점차 안정화되면서 소비 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만, 장기간 이어진 소득 기반 부실화와 가계부채 급증으로 회복 속도가 빠르진 않을 것”이라며 “수출은 주요국 경기와 정보기술(IT) 시장 등이 살아나면서 3.5% 성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