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의 한 회사가 제조해 판매한 대마 유사성분 함유 젤리
일본에서 대마 유사 성분이 포함된 젤리를 먹고 병원으로 이송되는 사례가 잇따라 나와 경찰과 관계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16일 NHK 등에 따르면 전날 밤 오후 11시 30분경 도쿄 이타바시구에서 20대 남녀 2명이 “젤리를 먹었는데 몸 상태가 이상하다”며 119에 신고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당시 두 사람은 손발 저림과 메스꺼움을 호소했으나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이케부쿠로의 한 가게에서 젤리를 사서 술을 마시며 하나씩 먹었다”고 진술했다.
앞서 지난 4일에는 도쿄 고가네이시에서 열린 한 축제에서 40대 남성이 무료로 나눠준 젤리를 먹은 10~50대 남녀 6명이 구토 증세를 보여 병원에 이송되기도 했다. 축제 주최 측이 젤리를 뿌린 남성을 찾아 경찰에 신고했는데, 남성은 경찰 조사에서 “먹어보니 맛있어서 나눠줬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 결과 이들이 먹은 젤리는 오사카의 한 회사가 제조한 것으로, 포장지에 마리화나(대마) 유래 성분과 구조가 비슷한 ‘HHCH’(헥사히드로칸나비헥솔)라는 합성화학물의 명칭이 적혀 있다.
TBS는 ‘HHCH’가 ‘THC’(테트라하이드로칸나비놀)와 유사한 합성화합물이라고 보도했다. ‘THC’는 대마에 포함된 유해 성분으로, 환각 등을 일으켜 일본 내에선 제조·유통이 법으로 금지돼 있다. 매체는 한동안 ‘THC’ 유사 성분인 ‘THCH’를 넣은 젤리 판매가 잇따라 후생노동성이 8월부터 규제 중이지만 ‘HHCH’는 아직 규제되지 않은 상태라고 전했다.
오사카시 관계당국은 지난 10일 식품위생법을 근거로 젤리 제조 업체의 공장을 조사했으나 위생상 문제는 발견되지 않았다. 요코야마 히데유키 오사카시장은 “조사관들이 젤리 원료인 가루를 찾아냈지만 ‘HHCH’가 규제 대상이 아니라 물질을 분석할 수 없었다”며 “가능한 한 빨리 법으로 규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