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한국인 63만명 찾아 1위 韓보다 20% 저렴… 백화점 등 특수
일본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전 수준을 처음으로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기록적인 ‘엔저’ 상황을 토대로 백화점, 항공업계 등 일본의 관광 관련 업계는 전례 없는 특수를 누리고 있다.
16일 일본정부관광국(JNTO)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에 입국한 외국인은 251만6500명으로 4년 전인 2019년 10월 대비 0.8% 증가했다. 입국자의 국적은 한국(63만1100명)이 가장 많았고 대만, 중국, 미국 순이었다. 코로나19 이전이지만 반일 불매 운동이 한창이던 2019년 10월과 비교하면 약 3배로 늘었다.
올 들어 일본에 온 한국인은 총 552만6000명에 달한다. 이대로라면 올해 일본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은 2500만 명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원-엔 환율은 100엔당 860원 밑으로 떨어져 일본에서 돈을 쓰기 좋은 환경이 조성됐다.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커피(톨 사이즈) 가격이 한국에서는 4500원이지만 일본은 445엔(약 3820원)으로 15%가량 싸다. 이에 더해 일본 정부가 공산품 등에 적용되는 소비세를 10% 면제해주고 있어 같은 물건이라도 일본에서 사면 한국보다 20%가량 싼 경우가 적지 않다.
일본 최대 백화점 업체 미쓰코시이세탄은 7월 이후 면세 매출이 역대 최고였던 2018년 기록을 매달 경신하고 있다. 중국 국경절 연휴가 있던 10월에는 2018년보다 40% 높은 매출액 97억 엔(약 832억 원)을 기록했다.
도쿄디즈니랜드는 올 상반기 방문객 중 외국인 관광객 비중이 13%로 역대 최대였다. 일본 관광청에 따르면 7∼9월 방일 관광객의 여행 소비액은 1조3904억 엔(약 12조 원)으로 2019년 동기보다 17.7% 늘어났다.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