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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대 “대학-산업도시 트라이앵글 구축할 것”

입력 | 2023-11-17 03:00:00

도내 유일 ‘글로컬 대학’으로 선정… 국비-지방비로 총 1950억원 확보
새만금-전주-정읍 지역 강점 활용
2차 전지 등 첨단 산업 분야 육성
폐교 서남대에 글로벌 캠퍼스 구축



전북대가 정부의 ‘글로컬(Global+Local)대학’ 사업에 최종 선정된 가운데 양오봉 전북대 총장(왼쪽에서 다섯 번째)과 김종훈 전북도 경제부지사(왼쪽에서 네 번째) 등이 박수를 치고 있다. 전북대 제공


학령인구 감소로 위기에 놓인 지방대의 명운을 가를 정부의 ‘글로컬(Global+Local)대학’ 사업에 전북대가 이름을 올렸다. 전북대는 지역 사회와 지역 대학이 공존하고 상생하는 기회로 만들어 소멸 위기에 놓인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계획이다.

16일 전북대에 따르면 지방대의 위기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정부가 경쟁력을 갖춘 지방대를 중점 육성하기 위해 추진한 글로컬대학 사업에 선정돼 향후 5년 동안 국비 1000억 원의 예산을 지원받는다. 전북도와 전주시·남원시에서 지원하는 950억 원까지 합하면 전북대는 이번 선정으로 1950억 원의 사업비를 확보했다.

전북대의 이번 선정은 대학이 뼈를 깎는 심정으로 마련한 혁신안에 자치단체와의 협력이 주효했다. 전북대는 사업 신청에 앞서 조직 개편 및 학생과 조직원의 의견 수렴을 위한 공청회를 진행했다. 전북도를 비롯한 자치단체와도 적극적인 협력관계를 유지했다.

전북대는 이번 글로컬대학 사업 선정을 계기로 ‘전북과 지역대학을 미래로 세계로 이끄는 플래그십대학’이란 비전 아래 지역 산학협력 혁신, 교육 혁신, 글로벌 혁신 등을 통해 전북 주력산업 및 미래 신산업의 발전을 이끈다는 계획이다.

우선 새만금과 전주-완주, 익산-정읍을 삼각형으로 잇는 대학 산업 도시 트라이앵글을 구축한다. 각 지역의 강점을 활용해 새만금 지역에는 2차전지와 K방위산업, 센서반도체, 전주-완주는 농생명과 그린수소 클러스터, 익산 정읍에는 펫바이오와 동물의약품 등 지역의 주력 첨단 산업 분야를 육성한다.

전북대 지역발전연구원을 설립하고 산하에 14개 시군 연구소를 만들어 각 지역이 안고 있는 문제점을 해결하는 데 적극 나선다. 특히 대학의 폐교로 어려움을 겪는 남원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서남대 폐교 캠퍼스에 전북대 남원 글로벌 캠퍼스를 만든다. 전북대는 이곳에서 수요자 맞춤형 한국어학당을 운영하고, 남원시의 특화산업인 화장품과 드론 등의 분야 스타트업 인큐베이터 공간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교육 과정 혁신에도 나선다. 전북대는 글로컬대학 사업에 도전하면서 ‘학생 중심대학’을 중점사항으로 내세웠다. 먼저 106개 학과의 모집 단위를 광역화해 전공 구분 없이 신입생을 뽑고, 전학과 전과 및 복수 전공 확대를 통해 학생 전공 선택권을 보장한다.

모듈 전공 개설과 전공선택제, 디지털 역량교육 인증제를 통해 지역 맞춤 모듈형 학사 구조를 만들고 캠퍼스 완전 개방과 각종 교육콘텐츠 공유로 전북지역 대학 간 벽도 허문다.

외국인 유학생 5000명을 유치해 이들이 지역 대학에 머물면서 지역 경제 발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시스템도 만든다. 이를 위해 전북의 주력산업과 연계한 특화교육 프로그램을 만들고 이들의 정착을 돕기 위해 정주 여건도 개선한다.

양오봉 전북대 총장은 “1947년 개교 당시 ‘쌀 한 톨을 밥그릇만 하게 만들어 지역민들의 삶을 책임지라’는 전북도민들의 바람을 다시 한번 가슴에 새긴다”며 “지역과 지역 대학의 상생 발전을 이끄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종훈 전북도 경제부지사는 “지역과 대학의 동반 성장을 이끌 새로운 동력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전북도는 글로컬대학 선정을 지역과 지역대학 전체가 공존하고 상생하는 기회로 만들기 위해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