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뱅대 연구팀 “200광년 떨어진곳 수증기-이산화황-규산염 다량 포함”
벨기에 루뱅대 연구진이 제임스웹 우주망원경을 이용해 대기 조성 성분을 분석한 외계행성 ‘WASP-107b’의 상상도. 루뱅대 제공
지구에서 200광년 떨어진 곳에 있는 외계 행성의 모래 구름이 처음 확인됐다. 구름은 수증기와 이산화황 등으로 이뤄져 있었다.
린 데신 벨기에 루뱅대 천문학연구소 교수팀은 제임스웹 우주망원경(JWST)에 탑재된 중적외선 장비(MIRI)를 통해 얻은 데이터로 외계 행성 ‘WASP-107b’의 구름 성분을 규명해 15일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공개했다. 그동안 외계 행성 대기에 구름이 존재할 것이라는 추측은 있어 왔지만 화학 성분을 명확하게 분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진의 분석 결과 구름에는 수증기와 성냥에 사용되는 이산화황, 모래의 주성분인 규산염이 다량 포함돼 있었다. 연구진은 이 결과를 바탕으로 행성에서 성냥 타는 냄새가 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2021년 발사한 제임스웹 우주망원경의 주요 목표는 먼 행성의 대기를 분석해 생명체가 살 수 있는지 간접적으로 확인하는 것이다. 연구진은 1000도에 가까운 기후와 단단한 대지가 부족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생명체가 살기에 적합한 행성은 아니라고 밝혔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