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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브 드로잉’ 대가 故김정기 작가 佛서 회고전

입력 | 2023-11-17 03:00:00

내년 3월까지 주프랑스 한국문화원서
‘이어진 세상’ ‘호랑이’ 등 대표작 전시



밑그림 없이 펜으로 즉흥적인 그림을 그리는 ‘라이브 드로잉’ 작가 김정기 씨의 생전 모습. 김 씨는 이 그림을 즉석에서 10분 만에 완성했다. 동아일보DB


밑그림 없이 펜만 써서 즉흥적으로 그리는 라이브 드로잉(live drawing) 대가 고(故) 김정기 작가(1975∼2022) 회고전이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다.

주프랑스 한국문화원과 한국콘텐츠진흥원은 16일(현지 시간)부터 내년 3월 16일까지 문화원 1층 전시실에서 회고전 ‘무한한 선’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길이가 10m나 되는 작품 ‘이어진 세상’과 ‘호랑이’ 시리즈 등 대표작을 선보인다. 김 작가가 한국 음악가 및 한국 전통 도자 브랜드와 협업한 작품들과 만화 원고, 스케치도 전시된다.

2008∼2010년 네이버에 웹툰 ‘TLT(TIGER THE LONG TAIL)’를 연재하며 이름을 알린 김 작가는 2011년 부천국제만화축제에서 라이브 드로잉 제작 영상을 공개해 세계적으로 명성을 얻기 시작했다. 이듬해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유럽 만화 축제에 초청됐고 2014년부터 프랑스 대표 만화 축제 ‘앙굴렘 국제 만화 페스티벌’에 매년 초청돼 한국 만화를 알려왔다. 2016년 커다란 화폭에 세계 6대주를 SK이노베이션 활동상으로 채우는 라이브 드로잉 광고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미 올해까지 전시 일정이 꽉 찼을 정도로 활발하게 활동하던 김 작가는 지난해 10월 파리에서 프로축구 팀 파리 생제르맹(PSG)과 협업한 전시를 마친 뒤 미국 뉴욕으로 가다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