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 응원 코로나후 4년만에 재개
이날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시험장에선 크고 작은 사고가 발생했다.
서울 성북구 경동고에선 수능 1교시 시험 종료 알람이 1분 30초 전 울려 수험생들이 항의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2교시 이후 감독관이 타종이 잘못됐다는 점을 인정하고 1분 30초 동안 추가로 답을 기재할 시간을 줬다.
당시 시험장에 있었던 수험생 송모 씨(21)는 “쉬는 시간에 학생들끼리 답안을 공유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답안 수정과 문제 풀이는 못 하게 했는데 불합리하다고 생각해 법적 대응도 고민 중”이라고 했다. 서울시 교육청 관계자는 “수동 타종 시스템인데 담당자가 종료 시간을 착각한 것 같다”며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충북 제천시의 한 시험장에선 1교시 직후인 오전 10시 12분경 “학생이 호흡곤란으로 쓰러졌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관이 출동했다. 병원에 옮겨진 학생은 오전 11시경 회복해 병원 내 시험장에서 시험을 계속 치렀다.
전북 전주시의 한 수험장에선 1교시가 끝난 후 쉬는 시간에 한 수험생의 가방에서 휴대전화 벨소리가 울려 주변에 있던 학생들이 감독관에게 알렸다. 해당 학생은 퇴실 조치됐고 시험은 0점 처리됐다. 이날 전국 시험장에선 부정행위가 70건 가까이 적발됐다.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2020년부터 모습을 감췄던 수능 시험장 앞 단체 응원도 4년 만에 재개됐다.
이날 오전 6시부터 교복을 입은 서울 배문고 1, 2학년 학생 14명은 서울 종로구 경복고 교문 앞에서 ‘수능 대박 기원’ 등의 응원 문구가 담긴 플래카드를 들고 선배들을 응원했다. 수험생들이 들어갈 때마다 “긴장하지 마세요” “수능 잘 보세요”라고 외쳤다. 서울 강남구 개포고 앞에선 서울 중동고 학생 13명이 선배들에게 응원 문구를 외치며 경례를 했고 정문이 폐쇄되자 큰절을 했다.
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제주=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서지원 인턴기자 연세대 문화디자인경영학과 졸업
여근호 인턴기자 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부 수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