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학년도 수능] 정문성 수능 출제위원장 “9월 모평이 전체 난이도 기준”
정문성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위원장(왼쪽)이 1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수능 출제 경향을 설명하고 있다. 오승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오른쪽), 강성주 검토위원장(오른쪽에서 두 번째)도 함께했다. 세종=뉴시스
“킬러(초고난도)문항은 출제하지 않았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
정문성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출제위원장(경인교대 사회교육과 교수)은 1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수능 출제 방향 브리핑에서 이같이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6월 킬러문항 배제를 지시한 뒤 올 수능의 최대 관심은 킬러문항 배제와 그에 따른 변별력 확보에 쏠렸다.
정 위원장은 “올해는 킬러문항 여부만을 확인하는 출제점검단을 만들어 이중 안전장치를 만들었다”며 “점검단에서 킬러문항이 없다는 걸 확인받아 문항을 확정했다”고 강조했다. 출제진이 고려한 킬러문항 유형에 대해선 “너무 전문적인 지식이 담긴 지문을 활용하거나, 학생들이 과도하게 문제 풀이에 시간을 쓰도록 유도하는 문항은 뺐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킬러문항이 사라지면 최상위권의 변별력 확보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일례로 올 9월 모의평가에선 수학 만점자(2520명)가 6월 모의평가(648명)의 약 4배로 늘었다. 수능이 쉬워질 거란 기대에 재수생이 대거 몰리면서 N수생 비율은 35.3%에 이른다. 보통 재학생보다는 N수생이 수능에서 좋은 성적을 받기 때문에 예년보다 ‘점수 인플레이션’이 더 커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에 대해 정 위원장은 “킬러문항 없이 고교 교육과정 안에서 출제해도 적정 난이도를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시험의 전체 난이도에 대해 정 위원장은 “9월 모평을 기준으로 삼았다”고 말했다. 지난해 수능에선 수학 표준점수 최고점이 국어보다 11점 높았지만, 9월 모평에선 격차가 2점으로 줄었다. 이전에 비해 수학은 다소 쉽게, 국어는 다소 어렵게 조정한 것. 표준점수 최고점이 높을수록 시험이 어려웠다는 의미다.
세종=박성민 기자 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