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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e커머스 업체들이 중국 연길(延吉)로 모여들고 있다. 중국 현지 인력을 채용해 인건비를 줄이고 플랫폼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11번가는 올해 7월 중국 연길에 ‘연길십일번가상무유한공사’ 법인을 설립했다. 10월에 개소식을 진행하며 현재 업무를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연길십일번가에서는 상품 카탈로그 검수의 업무를 주로 맡는다. 같은 종류의 상품이 카탈로그로 잘 묶여 있는지 검수하는 방식이다. 또 가격비교 상품 오매칭에, 동영상 리뷰 등에 대한 검수도 도맡는다.
11번가 관계자는 “운영 비용 효율화 및 전문 운영 인력들을 통해 업무 효율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상품 검색 품질과 가격비교 등 고객의 쇼핑경험이 좋아지면서 플랫폼 경쟁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했다.
위메프는 2020년부터 중국 연길에 연길위메프상무유한회사를 운영 중이다. 국내 위메프 홈페이지의 검색 데이터베이스(DB)와 품질관리(QA) 등 개발 업무를 담당하는 곳으로 중국 현지 인력이 채용돼 근무하고 있다.
연길위메프상무유한회사는 지난해 약 4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위메프 관계자는 “상품 가격비교부터 사무 보조까지 현지에서 다양한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쿠팡 역시 2021년 중국 연길에 현지 사무소를 설립하고 5000㎡ 규모의 사무실을 마련했다. 200~300여명의 직원들이 근무 중이며 중국 상품 모니터링부터 상품 품질을 관리하는 직원, IT 전문가 등이 모여 있다.
IT 개발자는 프로젝트에 따라 추가로 성과급을 지급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개발자 구인난이 심각한 한국에 비하면 비용 부담이 훨씬 적다.
업계 관계자는 “연길은 IT 육성을 최우선 정책 과제로, 한중 IT 전문도시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는 도시”라며 “ 규모는 작지만, 조선족이 많아 한국어, 중국어 모두 능통한 우수 인력을 채용할 수 있고 인건비 절약이라는 장점이 있다”고 전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