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혼조세로 마감했습니다. 연준의 금리인하가 이제 끝났다는 확신은 점점 커지고 있지만, 증시는 데이터를 주시하며 일단 숨고르기에 나섰습니다. 16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0.13% 하락, S&P500과 나스닥은 각각 0.12%와 0.07% 상승으로 장을 마감했습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11월 둘째 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3만1000건. 전망치(22만2000건)를 크게 웃돌았습니다. 거의 2년 만에 최고치로 증가했는데요. 올 5월 3.4%였던 실업률도 조금씩 올라서 10월엔 4%를 코앞에 둔 3.9%를 기록했습니다.
그동안 뜨거운 고용시장은 연준이 고금리를 유지할 수밖에 없는 이유로 꼽혔죠. 고용시장이 냉각되고 있다는 건 연준 의도대로 고금리 약발이 먹히고 있다는 뜻인데요. 해리스파이낸셜그룹의 제이미 콕스는 블룸버그에 “통화정책의 지연이 경제를 따라잡았다”면서 “이제 싸움은 인플레이션에서 경기침체 방지로 옮겨가고 있다. 금리인하는 생각보다 더 가까워졌다”고 말합니다.
아니, 벌써 디플레이션 얘기가 나온다고? 게티이미지
이날 국제유가는 급락했습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WTI(서부텍사스산원유)는 전날보다 4.9% 하락한 배럴당 72.9달러를 기록했습니다. 7월 6일 이후 4개월 만에 최저치입니다.
글로벌 성장 둔화로 수요가 줄어들 거란 우려가 작용했기 때문인데요. 원유 공급량 역시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감산에도 불구하고 충분합니다. 15일 미국 에너지정보청에 따르면 미국의 원유 재고는 지난주 360만 배럴 증가했는데요. 이는 로이터 전망치(180만 배럴 증가)를 크게 웃돈 수치였죠.
*이 기사는 17일 발행한 딥다이브 뉴스레터의 온라인 기사 버전입니다. ‘읽다 보면 빠져드는 경제뉴스’ 딥다이브를 뉴스레터로 구독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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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애란 기자 har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