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법원 체포영장 발부한 한국인, 신원은 미공개 2019년 공격 가담한 ‘자유조선’ 구성원 최대 10명 중 2명 뺀 나머지 수배 중…미 법원 연초 추방 불가 판결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의 법원이 2019년 2월 스페인 주재 북한 대사관 공격에 가담한 한국인을 스페인으로 추방하라는 판결을 내렸다고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NK뉴스(NK NEWS)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법원은 성명에서 스페인 법원이 발부한 유럽 체포영장 대상인 한국인을 헝가리 정부가 추방하도록 명령했다고 밝혔다. 법원은 추방 대상자의 인적 사항을 공개하지 않았다.
피고인은 천리마시민방위군 또는 자유 조선이라는 반북단체 소속 활동가로 이 단체 구성원 여러 명이 2019년 2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이 열리기 며칠 전 스페인 주재 북한 대사관을 공격했었다.
법원 성명에 따르면 헝가리 법원에 계류돼 있는 한국인 피고인 재판은 없다. 스페인 법원이 발부한 유럽 체포 영장은 최고 10년 형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표기돼 있다.
법원은 “피고인이 추방 절차 간소화에 동의했다”고 덧붙였다.
성명에 따르면 헝가리는 오는 25일까지 피고인을 스페인 당국에 인도해야 하며 기한을 넘기면 피고인이 석방된다.
북한 대사관 공격에 가담한 범인들은 최대 10명으로 미국 국적자인 크리스토퍼 안, 샘 류, 찰스 류, 멕시코 국적 애드리언 홍, 한국 국적 이우람 등이다. 이우람이 추방 대상자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른 주모자 애드리언 홍은 현재 미 당국에 의해 수배중인 상태다. 그밖에 샘 류, 이우람, 탈북자인 찰스 류 등의 소재도 확인되지 않고 있다.
스페인 주재 북한 대사관은 연초 안의 추방을 요구하는 성명을 처음으로 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방송은 대사관 공격이 있은 지 한달 뒤 “심각한 테러 공격”이라고 비난하는 성명을 냈었다.
북한은 최근 재정난 때문에 스페인 주재 대사관을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