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 육로 화물 운송도 사실상 중단 돼 "러가 일부러 보내"…러, 일축·맞대응 경고
신정원 기자 = 핀란드가 16일(현지시간) 러시아와의 국경 검문소 4곳을 폐쇄했다.
BBC와 타스통신에 따르면 페테리 오르포 핀란드 총리는 이날 “17일 자정부터 내년 2월 18일까지 러시아와의 동부 국경 검문소 4곳을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다만 북부 국경 2곳은 망명 신청을 위해 계속 열어 놓기로 했다.
이번 조치는 러시아 쪽에서 유입되는 불법 이민 신청자가 급증한 데 따른 조치다. 핀란드는 러시아가 이들의 불법 이민을 의도적으로 돕고 있다고 보고 있다.
오르포 총리는 “최근 동부 국경으로 들어오는 제3국 시민들이 늘어나는 것에 단호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 가을에만 280명이 망명을 신청했다”면서 “(불법 이민 급증은) 공공질서와 국가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들은 도움을 받고 있다. (러시아) 국경수비대가 이들을 국경으로 호송 또는 이송하는 것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예브게니 이바노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타스통신에 “핀란드의 비난은 매우 이상하다. 진상을 조사할 것”이라면서 일부러 이민자들을 보내고 있다는 의혹을 일축했다. 러시아는 상응하는 보복 조치도 경고했다.
이에 더해 노르웨이도 필요할 경우 러시아와의 국경을 폐쇄하는 것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르웨이 법무부는 아직 이민자가 급증하진 않고 있다면서도 “우리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필요하다면 조만간 국경을 폐쇄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고 타스통신은 전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