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보신각 앞 설치 퍼포먼스
“팔레스타인의 희생자들 상징”

국내 시민단체들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휴전을 촉구하며 서울 도심에 신발 2000켤레를 설치하는 시위를 벌였다.
105개 시민단체가 참여한 ‘팔레스타인과 연대하는 한국 시민사회 긴급행동’(긴급행동)은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보신각 광장 앞에서 ‘모든 희생자를 애도하는 신발들의 시위’를 열었다.
격자형 판석이 깔린 광장 위에 오와 열을 맞춰 어린이용 운동화, 여성용 부츠, 구두, 장화 등 크기와 모양이 다른 신발 2000켤레가 놓였다.
긴급행동은 “우리는 지금 75년이 넘는 이스라엘의 점령과 폭력의 역사 동안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와 서안 지구, 이스라엘 등에서 사망한 셀 수 없는 희생자를 상징하는 신발 앞에 서 있다”며 “이 신발로 그 죽음들이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줄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이제는 이스라엘의 폭력으로 얼마나 많은 이들이 생존의 갈림길에 지금 서 있는지는 확인할 수조차 없다. 그중에 어린이와 여성과 노인들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며 “가자지구를 향한 이스라엘의 공격은 지금 즉시 중단돼야 한다”고 호소했다.
전진한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정책국장은 “며칠 전 온라인 회의에서 만난 팔레스타인 의사들은 너무나 많은 환자들과 의료진들이 죽고 있다며 당장 이스라엘의 공격을 중단시키기 위해서 모든 노력을 다해 달라고 호소했다”며 “한국에 있는 의료인들은 이 호소에 끝까지 답하려 한다”고 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