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트라피구라, 켐코에 총 1849억 규모 투자 켐코, ‘올인원 니켈 제련소’ 건설 추진 고려아연 켐코 지분 35%→64%↑ 향후 켐코 실적 고려아연 연결 실적에 반영 트라피구라, 켐코 지분 12.9% 확보… 켐코 황산니켈 20% 권한
고려아연은 16일 서울시 강남구 소재 본사에서 트라피구라와 올인원 니켈 제련소 건설을 위한 총 1849억 원 규모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두 기업 투자금은 니켈 제련소 공사비용과 초기운전자본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투자협약과 함께 신규 제련소에 안정적으로 원료를 조달하기 위한 계약도 맺었다. 트라피구라는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프랑스 다국적 기업이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물량의 니켈을 유통하는 중개업체로 알려졌다. 계약에 따라 트라피구라는 켐코에 연간 2만~4만 톤 규모 니켈을 공급하기로 했다. 대신 켐코가 생산하는 전체 황산니켈 물량 중 투자지분에 해당하는 20% 물량에 대한 권한은 트라피구라가 갖는다.
트라피구라는 작년 기준 매출이 400조 원에 달하는 업체다. 전 세계를 무대로 원유와 금속, 광물 등을 취급하면서 글로벌 자원 중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세계 1위 비철금속 제련 기술을 갖춴 고려아연은 다양한 국가에서 전기차 배터리 핵심광물인 니켈을 안정적으로 조달할 수 있는 트라피구라와 손잡고 협력을 지속 강화해왔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 각 권역별 규제에 발 빠르게 대응한다는 취지다. 또한 배터리 소재 수요자 요구에 맞춰 다양한 제품을 한 곳에서 생산할 수 있는 올인원 니켈 제련소를 켐코를 통해 건설하기로 했다.
세계 최고 수준 제련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고려아연은 아연과 납 정광뿐 아니라 저품위 정광이나 스크랩 등을 처리해 총 21가지 유가금속 및 화학물질 제품을 생산해왔다. 그동안 쌓아온 기술력과 노하우를 신규 제련소에도 적용할 예정이다. 건식과 습식 융합공정을 도입해 니켈매트와 산화광의 니켈수산화침전물(MHP, 니켈 중간재) 등 모든 종류의 니켈 함유 원료를 처리하고 황산니켈부터 황산코발트, 전구체 등을 생산하게 된다. 니켈이 함유된 폐배터리와 관련된 사업도 추진하며 고객사 요구에 따라 액상이나 결정화된 황산니켈부터 황산코발트, 전구체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할 예정이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은 “배터리 핵심소재인 니켈 제련 분야에서도 비철금속 글로벌 1위 기업 명성이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며 “세계 최고 제련기술이 집약된 올인원 니켈 제련소를 통해 글로벌 니켈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곤잘로 데 올라자발(Gonzalo De Olazaval) 트라피구라 금속·광물부문 글로벌 총괄은 “고려아연은 트라피구라가 보유한 금속 유통 및 중개 노하우와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각종 제련사업을 지원하기에 최적화된 구조를 갖춘 기업”이라며 “금속 중요성이 강조되는 시기에 고려아연과 협력하게 돼 뜻 깊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