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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숭용 SSG 신임 감독 “초보? 많이 공부하며 철저하게 준비했다”

입력 | 2023-11-17 17:28:00

이숭용 SSG 신임 감독. SSG 랜더스 제공


새롭게 SSG 랜더스의 지휘봉을 잡은 이숭용 신임 감독은 “그동안 많은 공부를 하면서 철저히 (사령탑) 준비를 해왔다. 선수, 코칭스태프, 프런트와 협업해 강팀 지위를 유지할 것”이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SSG는 17일 “이숭용 신임 감독과 2년간 계약금 3억원, 연봉 3억 등 총액 9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2023시즌 종료 후 김원형 감독과 결별한 SSG는 차기 감독 선임 작업에 착수했고, 최종 후보 4명과 면접을 거쳐 이숭용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낙점했다.

17일 오후 연락이 닿은 이 감독은 “정신이 없다. 아침부터 사장님께 인사드리고 계약서에 사인한 뒤 프런트 회의도 했다. 선수들도 체크해야하고 외국인 선수 파악과 2차 드래프트까지… 닥친 업무가 많다”며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고 말했다.

구단이 내부 회의를 통해 이 감독을 차기 사령탑으로 낙점된 뒤 계약은 속전속결로 이뤄졌다. 16일 오후 김성용 SSG 단장이 직접 이 감독을 만나 구두 합의를 했고, 17일 오전 바로 계약서에 사인하면서 절차가 마무리됐다.

이 감독은 “(감독직을 제안받고) 너무 좋았으나 한편으로는 부담감도 느꼈다. 그런데 감독이라면 모두 부담이 있고 책임이 따르는 게 당연하다”면서 “내가 프로 선수 생활을 인천에서 시작했는데 세월이 흘러 감독으로 인천에 돌아오니까 뭉클한 마음이 들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 신임 감독은 경희대 졸업 후 1994년 2차지명 전체 1번으로 인천을 연고로 하는 구단 태평양 돌핀스에 입단해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현대 유니콘스와 히어로즈를 거쳐 18시즌 동안 2001경기에 출전했다. 4차례 한국시리즈 우승도 경험했다.

이숭용 SSG 신임 단장. SSG 랜더스 제공


은퇴 후 해설위원으로 시작해 코치와 단장, 그리고 육성총괄까지 현장과 프런트를 넘나들며 다양한 경험을 쌓은 이 감독은 이제 현장을 책임지는 사령관으로서 첫 발을 내딛게 됐다.

이 감독은 “돌이켜보면 KT에서 단장이 된 것이 터닝포인트였다고 생각한다. 야구를 바라보는 시야가 넓어졌다. 감독을 하면 또 다른 환경에 놓이겠지만 나름 준비를 많이 하고 있었다.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을 믿고 프런트와 소통하면서 잘 이끌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이 감독은 부임 기간 세대교체와 성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한다. 결코 쉽지 않은 임무다.

이 감독은 “무조건 젊은 선수들로 바꾸는 것이 아니라 ‘리모델링’이라는 말을 하고 싶다”면서 “뼈대는 유지하되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야 한다. 기량이 뛰어난 고참 선수들이 있는데 인위적으로 세대교체를 하면 안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어 “선수들을 폭넓게 기용할 생각은 갖고 있다. 어린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를 주면서 경쟁력을 올릴 수 있게끔 할 것이다. 물론 경쟁력이 없다면 기용할 수 없다. 그건 팬들에 대한 기만행위다. 성적과 세대교체, 두 가지를 모두 잡는 건 쉽지 않지만 결국 해내야 한다. 심사숙고해서 잘 하겠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SSG 팬들에 대한 인사도 함께 전했다.

그는 “초보 감독이지만 나름대로 준비를 했다. 선수단을 믿고 프런트와 소통하고 협업해서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할 수 있는 팀을 만들겠다. 팬분들께서도 야구장에 많이 찾아주셔주시길 바란다. 좋은 경기력과 성적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21일 공식 취임식을 통해 본격적인 행보에 나선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