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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당 60만원짜리 국회 의자 교체 ‘짬짜미’…여야, 운영비 364억 증액 합의

입력 | 2023-11-17 18:04:00

뉴스1


여야가 17일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실 보좌진 인건비 및 국회 경내 통신망 교체 등 ‘의정활동 개선’을 위한 예산안 증액에 합의했다. 전문가들은 “내년도 예산안 심사 시작 이후 주요 상임위원회마다 정쟁과 파행을 반복하던 여야가 자신들과 관련된 예산을 두고는 짬짜미를 했다”고 지적했다.

운영위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고 대통령 비서실·국가안보실·대통령 경호처·국회 등에 대한 내년도 예산안을 여야 합의로 처리했다. 특히 국회 소관 내년 예산안은 364억3000만 원 증액됐다. 6급 이하 국회의원 보좌진에게 지급하는 인건비(43억4300만 원), 의원실 인턴 명절 상여금 및 정액급식비 신설 예산(15억9800만 원), 국회 경내 통신 사업 부문 교체(30억 원) 등이 포함됐다. 국회사무처는 운영위 회의실에 비치된 의자 100여 개에 대한 교체도 개당 60만 원으로 추진 중이다. 원래 단가는 개당 100만 원이었다.

의정활동 관련 예산안에는 흔쾌히 합의한 여야는 전날 윤석열 대통령 장모 최은순 씨가 징역 확정판결을 받은 것을 두고는 설전을 주고받았다. 이 과정에서 여야 원내대표가 여야 간 ‘신사협정’으로 금지한 손팻말도 다시 등장했다. 민주당 박상혁 의원이 이날 회의에 참석한 이관섭 대통령국정기획수석비서관에게 과거 윤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10원 한 장 피해준 적이 없는 분”이라고 최 씨를 두둔했던 사실을 언급하며 “(대법원 판결에 대한) 대통령실 의견을 확인하겠다”고 따져물었다. 이에 운영위원장을 맡은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가 “예산안과 관련된 질문을 하라”고 제지했고 국민의힘 전주혜 의원 등도 “예의 좀 차리라”고 가세했다. 그러자 민주당 신영대 의원이 “사전 검열하냐”고 맞서는 등 공방이 이어진 것. 박 의원은 윤 대통령 사과를 요구하며 “대통령 비서실장과 정무수석실이 이런 부분에 대한 진언을 드리지 못하면 예산이 삭감돼야 한다”고 했다. 이 수석은 “질의의 취지는 제가 알겠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예산을 말씀하시는지 그 부분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