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항공이 신한카드와 ‘마일리지 카드’를 내놨다. 외항사가 국내 카드사와 손잡고 마일리지 카드를 출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17일 싱가포르항공은 신한카드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싱가포르항공 크리스플라이어 더 베스트 신한카드’를 선보였다고 밝혔다. 항공업계에서는 싱가포르항공이 세계 최대 항공 동맹체인 ‘스타얼라이언스’ 고객을 잡기 위해 카드를 출시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싱가포르항공은 스타얼라이언스 소속 항공사로, 국적사로는 아시아나항공이 스타얼라이언스 소속이다. 그런데 아시아나항공은 현재 대한항공과의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 만약 예정대로 양사 통합이 되면, 아시아나항공은 스타얼라이언스에서 빠지게 된다. 스타얼라이언스 이용객들의 마일리지 적립 및 사용 공백을 발생하게 된다. 싱가포르항공과 신한카드가 이 점을 감안해 스타얼라이언스를 자주 이용하는 고객들에게 맞는 크리스플라이어 신한카드를 내놨다는 분석이 나온다.
싱가포르항공 마일리지로 스타얼라이언스 소속 항공사를 이용해, 동북아 노선을 왕복하면 2만7000마일이 필요하다. 싱가포르항공으로 인천~싱가포르, 발리, 푸껫 등의 왕복에 필요한 마일리지는 5만4000마일 정도다.
싱가포르항공 관계자는 “스타얼라이언스 고객은 크리스플라이어 신한카드에 적립도 할 수 있고, 적립된 마일리지는 스타얼라이언스를 탈 때 얼마든지 사용할 수 있다”며 “스타얼라이언스 세계 최대의 동맹체이고 그만큼 갈 수 있는 노선과 항공사도 많다. 카드사용을 통해서 매년 해외여행 가는 것이 목표인 사람들은 크리스플라이어 신한카드가 좋은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