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철도-지하철 9호선 직접 연결… 서울-인천시, 논의 24년만에 협약 열차 제작 감안 5년후 개통 예상 인천시, ‘서울 기후동행카드’ 동참 경기도는 별도 ‘경기패스’ 시행
서울시와 인천시가 공항철도(인천국제공항∼서울역)와 서울 지하철 9호선(개화∼중앙보훈병원역)을 직접 연결하기로 했다. 정부가 인천공항 이용객과 서울 인천 시민 편의를 위해 직결 사업 논의를 시작한 지 24년 만이다. 직결 사업이 완료되면 인천공항에서 서울 강남까지 지하철로 환승 없이 한 번에 이동할 수 있게 된다.
● 인천공항서 강남까지 한 번에 이동
오세훈 서울시장과 유정복 인천시장은 17일 오전 서울시청 시장 집무실에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서울·인천 교통분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정부가 1999년부터 추진해 온 공항철도∼지하철 9호선 직결화는 인천공항1·2터미널에서 김포공항을 거쳐 9호선 종점(현 중앙보훈병원)까지 80.2km를 환승 없이 이동할 수 있게 하는 사업이다. 현재 인천공항에서 강남을 가려면 공항철도를 탄 뒤 김포공항역에서 내린 다음 맞은편 9호선 플랫폼에서 환승해야 한다.
협약에 따르면 서울시는 종전 입장에서 한발 물러서 9호선 직결 후 운영비 전액을 부담하고, 인천시는 시설비의 절반을 부담하기로 했다. 앞으로 사업비 확정, 차량 구매 등의 절차를 거쳐 인천공항과 중앙보훈병원역을 한 번에 오가는 노선이 개통된다. 다만 열차를 제작해 구매하는 기간만 3년 이상 걸리는 터라 실제 개통까지는 5년 안팎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직결화가 되면 9호선 급행열차가 증편되면서 혼잡도가 8% 감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 시장은 이날 협약식에서 “오늘은 2004년 수도권 통합 환승제 시행 이후 수도권 교통 역사에 있어서 새로운 역사의 획을 긋는 의미 있는 날”이라고 했다. 유 시장도 “20년 넘은 시민들의 숙원 사업을 해결해 보람을 느낀다. 오늘 협약으로 사업에 가속도를 붙여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 인천시는 ‘기후동행카드’ 동참
이날 협약엔 서울시가 내년 1월부터 선보이는 기후동행카드에 인천시가 참여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기후동행카드는 월 6만5000원만 내면 서울 지하철과 시내·마을버스, 공공자전거 따릉이 등 대중교통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교통카드인데, 인천에서 운행되는 대중교통에도 적용하기로 한 것이다.
당초 인천시는 기후동행카드에 불참하겠다는 입장이었지만 서울시가 공항철도·9호선 직결화 비용을 종전 입장보다 더 부담하기로 하면서 인천시도 동참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시는 일단 광역버스부터 참여한 뒤 인천 지하철 등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유 시장은 “기후동행카드가 환경, 교통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좋은 정책인 만큼 원칙적으로 긍정적 시각을 갖고 있었다”고 했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
인천=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수원=이경진 기자 lk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