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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비 고지서에 화들짝…주상복합 왜 40% 더 비싸나

입력 | 2023-11-18 07:45:00

[고물가 시대, 관리비 공포]①
일반 아파트 공용관리비 1㎡당 1217원, 주상복합 1749원
로비, 복도 등 공용면적 더 넓어 관리비 많이 나오는 편
고층으로 지어져 전기료와 엘리베이터 운행비 더 많아
주복 세대수 적은 점도 영향…단지 클수록 관리비 적어




경기불황 속 물가 상승 여파로 아파트 관리비 인상 공포가 커지고 있다. 관리비는 공동주택 형태에 따라 상당한 차이를 보이는데 특히 관리비가 일반 아파트에 비해 40% 이상 비싼 것으로 나타난 주상복합 아파트 입주민들의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18일 공동주택관리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전국 일반 아파트 공용관리비가 1㎡당 1217원인데 비해 주상복합 아파트는 1749원으로 43.7%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경우 더 큰 차이를 보인다. 주상복합이 2234원으로 일반 아파트 1444원에 비해 54.7% 높게 나타났다.

실제로 용산구 일대 단지를 비교해보면 주상복합인 리첸시아용산(260가구) 공용관리비는 1㎡당 2272원, 용산파크자이(310가구)는 1947원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인근 아파트 단지인 용산e편한세상(867가구)은 1㎡당 공용관리비가 1730원, 용산롯데캐슬센터포레(478가구)는 1823원이었다.

전용면적 84㎡ 기준으로 비교하면 리첸시아용산(19만848원)이 용산e편한세상(14만5320원)보다 공용관리비가 5만원 가까이 비싼 셈이다. 공용관리비와 개별사용료 등을 모두 합한 합계 관리비 차이는 더 커진다.

지방도 상황도 비슷하다. 부산 해운대구 우동에 위치한 주상복합 트럼프월드센텀(564가구)에 부과된 공용관리비는 1㎡당 평균 2356원인데 반해 같은 지역 일반아파트인 동부올림픽타운(1680가구)은 958원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주상복합 아파트의 관리비가 비싼 이유가 무엇일까.

주상복합 아파트는 주거용 공간과 상업용 공간이 한 건물에 복합적으로 들어가 있는 형태를 말한다. 이러한 형태의 건물은 다양한 시설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관리비가 일반 아파트보다 높게 책정되는 경우가 많다. 또 주상복합은 일반적으로 고층 건물로 설계된다. 그에 따른 엘리베이터 운행비, 유지보수 비용 등 추가 전기료를 고려해야 하고, 건물 외부 청소와 보수 등에 추가적인 비용이 발생한다.

최근 지어진 신축 주상복합에는 수영장, 헬스클럽, 라운지 등 다양한 시설이 들어가 있는데 이러한 시설의 운영과 유지 비용이 포함된다.

또한 주상복합은 로비, 복도, 주차장 등 공용면적이 아파트에 비해 넓기 때문에 사용 전력량도 클 수밖에 없다. 주상복합이 대체로 큰 규모와 복잡한 구조로 이뤄져 있어 경비원과 폐쇄회로(CC)TV 등 보안에 더 신경을 쓰는 편이다. 이런 시스템에 대한 비용도 더 들어가게 된다.

통상 일반 아파트에 비해 주상복합 세대수가 적은 점도 비싼 관리비의 원인이다. 실제로 세대수가 작을수록 공용관리비는 더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기준으로 150~299가구 공동주택의 1㎡당 공용관리비는 1421원인데 비해 1000가구 이상 공동주택 단지는 1183원으로 나타났다. 가구 수가 많을수록 공용부분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일반적으로 주상복합과 오피스텔은 아파트에 비해 엘리베이터, 복도, 계단, 주차장 등 공용면적이 넓어 이에 대한 관리비가 많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다만 같은 주상복합이라고 하더라도 단지마다 제공하는 시설과 서비스, 건물 구조, 관리 운영 방식 등이 제각각이기 때문에 실제로는 개별 단지마다 부과되는 관리비가 큰 차이를 보인다. 또 스카이라운지, 게스트하우스 등 커뮤니티 운영 등의 수익을 통해 관리비를 낮추기도 한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