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 혐의가 대통령직 관련된 것이 문제" 유죄 땐 공화당 일부도 탄핵 찬성 전망
올해만 네 차례 형사기소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유죄 선고를 받을 경우 대선에서 승리하더라도 의회에서 탄핵될 위험이 있다고 미 공화당 하원의원이 전망했다.
켄 벅(공화 콜로라도) 미 하원의원은 17일(현지시간) CNN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중범죄로 유죄선고를 받을 경우 그가 의회에 출석하는 날 합법적인 탄핵 조사와 표결이 이뤄질 것이라고 상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벅 의원은 검사 출신으로 공화당 내에서도 보수적인 성향을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당내 강경파 모임인 ‘프리덤 코커스’ 일원이다. 다만 내년 하원의원 선거에는 출마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당을 향한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는 모습이다.
이어 “이 부분이 정말 우려할 만한 일”이라며 “공화당과 경선 유권자들이 이 점을 고려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진행자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죄판결을 받고 백악관에 재입성할 경우 공화당이 탄핵에 나선다는 뜻이냐고 묻자 “민주당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답했다.
미국 대통령 탄핵은 상원의원의 3분의 2가 찬성해야 가능하기에, 민주당이 상하원 다수당을 차지하더라도 쉽지 않다. 다만 벅 의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죄 선고를 받고 당선된다면 일부 공화당 의원들이 탄핵에 찬성할 것이라고 보고있다.
벅 의원은 “만약 중범죄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죄를 선고 받아 항소절차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현직 대통령으로 앉아있다면, 탄핵에 찬성하는 공화당 의원들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대선이 내년 11월5일 치러지는 가운데 대선 이전에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유죄 선고가 나온다면 유권자들의 선택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워싱턴=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