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9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열린 ‘송영길의 선전포고’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와 인사를 나눈 후 나서고 있다. 2023.11.9. 뉴스1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가는 길에 동참해 달라”며 온라인을 통한 지지자 연락망 확보에 나선 가운데, 19일 오후 약 3만 1000명이 연락망 등록에 참여했다. 여당에서는 “이 전 대표의 언행이 꼭 좋아 보이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이 전 대표는 19일 정오 50분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19일 낮 12시 기준으로 3만1000명 정도 참여했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일각에서 제기한 중복 참여 가능성에 대해서는 “중복데이터 비율은 2% 정도 선”이라며 “매크로나 이상 데이터 징후는 없다”고 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연락망 구축 온라인 설문 홈페이지. 페이스북 갈무리
전날(18일) 이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비슷한 생각을 가진 분들과 긴밀히 교류하기 위해 연락망을 구성하려 한다”며 이름과 연락처, 거주지역 등 정보를 기재하는 온라인 설문지 홈페이지 링크를 게시했다. 그러면서 그는 “전통적인 방식으로 조직을 구성하고 그것을 관리하기 위해 과도한 비용을 지출하고, 누군가에게 큰 빚을 지는 정치보다는 3000만 원으로 전당대회를 치러낸 것처럼 경쾌하면서도 새로운 형태의 시도를 해보려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가 어떤 정치적 행보를 하더라도, 가장 빠르게 소식을 받아보고 동참하실 수 있다”며 “지금은 기초적인 연락망 구성을 위한 정보를 수집하며, 구체적인 행동에는 별도의 안내를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여당은 “좋아 보이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국민의힘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이같은 이 전 대표의 행보에 대해 “신당 움직임이 오랫동안 계속됐기 때문에 특별히 의미를 두지 않는다”면서도 “총선을 앞두고 당이 전열을 정비하고 가급적 화합하려 하는데, (이같은) 이 전 대표의 언행이 꼭 좋아 보이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이 전 대표의 지지자 결집과 이른바 ‘이준석 신당설’이 수도권 선거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수도권 선거라는 게 표 차이가 크게 나지 않는 굉장히 긴박한 상황이 많다”며 “그런 상황에서는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본다”고 내다봤다. 이어 “어떤 경우건 어떤 요인이건 우리 당의 조금이라도 마이너스가 되는 요인이라면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했다.
이예지 동아닷컴 기자 leey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