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부터 19일까지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국내 최대 게임쇼 ‘지스타 2023’에는 게임 단골 손님인 10, 20대 남성뿐 아니라 가족, 커플 등 남녀노소가 함께 즐기는 모습이 두드러졌다. 게임 역사가 길어지면서 청소년 시기 게임을 즐겼던 이들이 부모가 돼 자녀와 함께 게임을 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지스타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어린 자녀를 동반한 가족의 모습이었다. 광주에서 초등학교 6학년과 4학년인 두 아들을 데리고 행사장을 찾은 강모 씨(42)는 “게임을 좋아하는 두 아들과 추억을 만들기 위해 왔다”며 “삼부자(父子)가 좋아하는 게임 장르가 달라서 평소에는 게임을 각자 했지만, 지스타를 통해 서로의 취향에 대해 더 잘 알게 됐다”고 말했다.
7세 딸과 함께 지스타에 관람하러 온 문정환 씨(41)도 “결혼 후 첫 방문”이라며 “아내는 둘째 아이와 집에 있는데, 평소 아빠가 게임을 좋아하는 것을 알고 있던 딸이 선뜻 지스타 방문에 함께 나서줬다”고 말했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