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년의 골프 스타 박지은 SBS골프 해설위원은 힘든 육아 속에서도 ‘소식’과 ‘운동’으로 건강을 지키고 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2012년 결혼과 함께 필드를 떠난 그는 요즘 가정주부의 삶을 살고 있다. 초등학교 2학년과 유치원생 두 딸을 둔 그는 대부분의 시간을 육아로 보낸다. 그리고 간간이 골프 해설을 한다. 그는 “해설이 쉽지만은 않다. 한번 자리에 앉으면 6시간, 날씨 등으로 경기가 미뤄지면 10시간을 해야 할 때도 있다”며 “그래도 많은 엄마가 공감하듯 내겐 해설하는 시간이 ‘휴가’인 것 같다”며 웃었다.
이헌재 스포츠전문기자
결혼 후 10년이 지났지만 그는 여전히 현역 때의 날씬한 몸매를 유지하고 있다. 그는 “둘째를 39세에 낳았다. 동년배 엄마 중 나이가 가장 많은 축에 속한다. 관리의 필요성을 많이 느꼈다”고 했다. 그는 하루 ‘1.5끼’를 먹는다. 아침에 아이들을 등교시키기 전 함께 간단한 식사를 한다. 그리고 점심에는 먹고 싶은 걸 양껏 먹는다. 대신 저녁은 간단한 과일 등으로 대신한다.
2년 전부터는 운동도 다시 시작했다. 일주일에 세 번, 하루 50분씩 퍼스널 트레이닝(PT)을 받는다. 그는 “40대에 접어들면서 체력이 떨어지는 게 느껴져 운동을 시작했다”며 “부위별로 운동을 하기보다 상체와 하체, 복근 등 전신운동을 한다. 운동을 하고 나면 혈색이 달라지고 활력이 돋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틈나는 대로 집 근처인 서울 남산 둘레길을 걷는다. 남산타워까지도 종종 올라간다. 박지은은 “가능한 한 하루 만 보 이상을 걸으려고 한다. 운동량을 체크하려고 얼마 전에 애플워치도 구매했다”고 했다.
골프 선수로 인생 1막, 가정주부로 인생 2막을 보낸 박 위원은 40대 중반이 된 요즘 인생 3막을 준비하고 있다. 내년이면 둘째 딸도 초등학교에 입학해 시간적인 여유가 좀 더 생기기 때문이다. 박 위원은 “지난 10년간 현모양처로 행복하게 살았다. 이제는 한국 골프 발전을 위해 뭔가를 하고 싶은 마음”이라며 “자라나는 아이들을 위한 재단 같은 걸 만들어서 좋은 일을 하고 싶다.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펼치는 일을 해보려 한다”고 말했다.
이헌재 스포츠전문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