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은행 외벽에 걸린 주택청약저축 안내문. 2023.8.17 /뉴스1
시중은행의 예·적금 금리가 4%대까지 오르면서, 고금리 혜택을 내세운 청년우대형 청약통장 해지가 줄을 잇고 있다. 해지 건수는 지난해에 최근 5년간 가장 높았는데, 올해 3분기까지 이미 지난해 수치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홍기원 의원실이 주택도시보증공사(HUG)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9월 20·30대 청년우대형 주택청약종합저축 해지 계좌 수는 약 3만1000개로, 해지 금액으로는 1404억원에 이른다.
이는 5년 내 최고치인 지난해 3만3000개(1421억원)에 육박하는 수치다. 해지 계좌 수는 △2018년 2000개(49억원) △2019년 1만3000개(351억원) △2020년 1만9000개(639억원) △2021년 2만4000개(944억원)로 매년 꾸준히 상승했다.
청년우대형 주택청약종합저축의 가입자 수도 감소하는 추세다. 올해 1~9월 신규 개설 계좌 수는 4만7240개로, 2020년(15만8519개)을 기점으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금융권 수신금리가 상승한 탓으로 풀이된다. 청년우대형 청약종합저축은 기존 주택 청약종합저축 상품에서 연 1.5%포인트(p)의 우대금리와 비과세 혜택을 추가한 상품으로 연 최고 4.3%의 금리를 제공하는데, 최근 5대 은행의 수신상품 금리가 4% 내외를 유지하고 있다.
HUG가 6~8월 은행원 761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청약통장 해지 및 저축 미납입 사유는 ‘타 예·적금 상품 대비 낮은 금리’를 뽑은 비율이 가장 높았다. 또 최근 분양가가 치솟으면서 분양시장 열기가 식자 청약통장을 들어야 할 이유가 줄어든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최근 국토교통부가 청약통장 금리를 인상하고 혜택 확대에도 나섰지만 신규 가입자 감소와 해지를 막기엔 역부족일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