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가게에 이용세를 놓고간 남학생.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캡처
무인 라면 가게에 외부 음식을 먹은 학생이 ‘이용세’를 내고 갔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무인 라면집에 돈 놓고 간 학생’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서울 중랑구에서 무인 라면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고 소개한 A 씨는 “가게를 정리하고 있는데 휴지 케이스 안에 돈이 있었다”며 이 같은 사연을 전했다.
A 씨는 “우리 가게에서는 끓이는 라면만 팔고 현금결제가 안 된다”며 “학생이 카드가 없었는지 외부에서 컵라면을 사서 들어와 먹었다. 미안했는지 1000원짜리 한 장과 500원짜리 하나를 놓고 간다고 카메라 2개에 보여주더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달에는 어른 4명이 옆 가게에서 샌드위치를 사서 들어와 먹고만 갔다. 그땐 참 씁쓸했는데 이렇게 훈훈한 일도 있다”며 “오랜만에 마음이 예쁜 아이를 봤다. 귀엽고 착하고 어른보다 더 대견하다. 기분이 좋다”고 전했다.
무인가게에 이용세를 놓고간 남학생.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캡처
A 씨는 동네 편의점에 라면 먹을 공간이 없기 때문에 이 학생이 매장을 방문한 것으로 추측했다. 그는 “동네 편의점에 라면 먹을 공간이 없다. 아이들이 놀이터나 길거리에 앉아 컵라면을 먹더라”며 “영상 찍힌 당일에 비 내리고 추워서 그랬는지 망설이다 들어와서 먹고 돈을 두고 간 것”이라고 전했다.
해당 사연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어른들 보다 아이들의 속이 더 깊다”, “가정교육을 참 잘 받았다”, “부모님이 훌륭하신 분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