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로잘린 카터 여사가 19일(현지시간) 별세했다. 사진은 로잘린 여사가 2019년 9월 18일 애틀랜타 소재 에모리대에서 열린 행사에 남편 카터 전 대통령과 참석한 모습. 애틀랜타=AP/뉴시스
CNN,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비영리단체인 카터 센터는 성명을 내고 “정신 건강, 간병 및 여성 권리의 열정적인 옹호자였던 로잘린 여사가 이날 오후 2시 10분 조지아주 플레인스에 있는 자택에서 별세했다”며 “그는 가족의 곁에서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다.
올해 5월 치매 진단을 받은 고인은 자택에서 지내다 지난 17일부터 호스피스 케어(돌봄)을 받았다. 피부암을 앓아온 남편인 카터 전 대통령(99)도 지난 2월부터 호스피스 돌봄을 받고 있다.
카터 센터에 따르면 유족으로는 4명의 자녀와 11명의 손주, 14명의 증손주가 있다.
지미 카터(왼쪽) 전 대통령과 로잘린 여사가 지난 2018년 9월 30일 애틀랜타에서 열린 미국프로풋볼(NFL) 애틀랜타 팰컨스와 신시내티 벵골스의 경기를 관전하는 모습. 플레인스=AP/뉴시스
고인은 1977~1981년 영부인 때 ‘공동 대통령’으로 불릴 정도로 막후에서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전해진다. 내각 회의, 주요 브리핑 등에 참석하고 남편 대신 행사에 자주 모습을 드러냈으며 해외 주요 현안에 대응하기 위해 홀로 해외 순방을 다니기도 했다.
영부인 때부터 정신건강 및 노인 문제 등에 관심을 가졌던 고인은 1977∼1978년 대통령 정신건강위원회 명예위원장을 맡았다. 카터 전 대통령이 임기를 마친 뒤에는 1982년 카터 재단을 함께 설립해 정신건강, 돌봄, 유아 면역력 강화, 인권, 분쟁 해결 등의 이슈에 전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