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WHO '2023 세계 바이오 서밋' 개최 "한국 코로나19 대응 세계 최고…교훈 얻어" "한국, 선도적 역할로 주어진 의무 다 할 것"
새로운 전염병 대유행(팬데믹)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선 전 세계적인 공동 대응 체계가 필요하고, 이 과정에서 코로나19 대유행을 비교적 안정적으로 관리한 우리나라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보건복지부와 세계보건기구(WHO)는 2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호텔에서 ‘팬데믹 대응 역량 강화 : 인력·기업·시민사회의 준비’를 주제로 ‘2023 세계 바이오 서밋’(World Bio Summit 2023)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기조연설을 맡은 캐서리나 보헴 WHO 사무차장은 “기후변화가 일어나고 있고 난민이 증가하면서 팬데믹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집단의 노력으로 희망을 구축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헴 사무차장은 “한국은 지역 내 백신·치료제 생산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질병청의 역할과 향후 계획을 설명했다. 질병청은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추적 조사, 격리, 치료 등의 전략으로 유행을 통제해왔으며 빅데이터 수집 및 분석을 통해 코로나19 후유증도 연구하고 있다.
지 청장은 “새 팬데믹이 발생하기 전에 우리는 가장 빠르게 유행이 진행될 수 있는 특정 병원균으로부터 미리 백신과 치료제를 만드는 시스템을 갖출 예정”이라며 “그래서 어떤 병원체로부터 유행이 발생하더라도 백신과 치료제를 만들 것이다. 여기에는 mRNA 기술도 포함한다”고 말했다.
또 지 청장은 “역량 구축을 위해 해외 리서치 허브를 아시아와 아프리카에 구축하고 동시에 글로벌 전염병 영향력 연구소를 추가적으로 개설해 운영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지 청장은 “코로나19로부터 우리가 배운 교훈은 회복력 있는 의료 시스템 구축과 협력이 중요하다는 것”이라며 “한국 정부는 선도적인 역할을 하면서 국제적으로 주어진 의무를 다 하겠다”고 밝혔다.
제인 홀튼 감염병혁신연합(CEPI) 이사회 의장은 “우리가 얼마 전 목격한 팬데믹을 다시 겪지 않으려면 많은 노력이 필요하지만 패닉과 방임의 사이클 역시 우리가 목도하고 있는 현실”이라며, “한국은 신속하고 공평하고 효과적인 대처 역량을 보유하고 있고, 한국의 헌신이 우리로 하여금 팬데믹을 대비하는 데 있어 개선할 부분에 대해 많은 것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규홍 복지부 장관은 개회사를 통해 “팬데믹 공포를 극복한 지금이 바로 다음 팬데믹을 위한 준비의 출발점이 돼야 한다. 지난 3년 간의 경험을 공유하고 지속하면 앞으로 우리 인류가 다시 어려움을 마주했을 때 활용할 자산이 될 것”이라며 “대한민국은 아태지역을 중심으로 글로벌 협력 시스템 구축에 적극 기여하겠다”고 했다.
‘세계 바이오 서밋’은 우리나라가 세계 각국의 국가·기업·국제기구 바이오분야 리더를 초청해 국제 공조 방안을 논의하는 연례적 국제행사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 2회째를 맞았다.
오는 21일까지 열리는 이번 서밋에서는 팬데믹 대응 역량 강화를 위한 규제 개선, 치료제 및 진단기기, 백신 분야 개발·생산 촉진 등에 대한 논의가 이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