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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만 총통선거 후보등록 기간에 전투기 등 ADIZ 진입

입력 | 2023-11-20 17:06:00

Su-30 전투기 6대 등 군용기 21대·함정 7척
대만해협 중앙선 통과 ADIZ 남서쪽 등 진입
대만군, 군용기·함정 보내 중국군 활동 감시




대만 총통선거 후보등록을 앞두고 중국의 군사적 압박이 강화됐다.

대만 국방부가 19일 오전 6시부터 20일 오전 6시까지 대만 주변에서 중국 군용기 21대와 해군 함정 7척을 추적했다고 타이완뉴스가 20일 보도했다.

대만 국방부에 따르면, 21대의 중국인민해방군(PLA) 군용기 중 대만해협 중앙선을 통과한 Su-30 전투기 6대와 J-10 전투기 2대 등 9대가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에서 추적됐다. 정보수집항공기 Y-9 1대도 ADIZ 남서쪽에 진입했다.

이에 대만군은 군용기와 해군 함정을 파견하고 육상 미사일 시스템을 배치해 중국군의 활동을 감시했다고 한다.

중국은 11월 현재까지 군용기 230대와 해군함정 115척을 대만 전역에 파견했다. 중국은 2020년 9월부터 대만 주변에서 활동하는 군용기와 해군함정을 단계적으로 늘려 ‘회색지대 전술’의 사용을 늘렸다고 타이완뉴스가 보도했다.

회색지대 전술이란 직접적이고 상당한 규모의 무력 사용에 의존하지 않고 자신의 안보 목표를 달성하려고 시도하는 정상적인 상태의 억지력을 넘어선 노력을 의미한다.

대만 현지 매체에 따르면 친중(親中) 성향 제1야당인 국민당의 허우유이 후보와 중립 성향 제2야당인 민중당의 커원저 후보 모두 현재 여론조사에서 반중(反中) 성향 집권 민진당 후보 라이칭더 부총통에게 뒤처져 있다.

두 야당의 후보 단일화가 난항에 빠진 가운데 단일후보 합의 실패는 결국 현재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라이칭더 민진당 후보의 승리 가능성을 높여주게 된다.

이에 중국이 총통 선거를 앞두고 대만에 대한 군사적 압박을 강화함으로써 양안(兩岸·중국 본토와 대만) 갈등을 고조시키고 정세를 불안정하게 만들어 대만 유권자들이 상대적으로 친중 성향 후보자에 투표하도록 유도하려는 의도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