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SK의 오세근. (KBL 제공)
한 달 만에 홈 경기를 치른 서울 SK가 서울 삼성을 꺾고 3연승을 질주, 공동 3위로 올라섰다. 승리만큼 값진 소득은 오세근(36)의 부활이다.
오세근은 20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삼성과의 홈 경기에서 25분41초를 뛰며 15점 8리바운드로 맹활약을 펼쳤다.
SK는 이날 1쿼터에서 삼성의 거센 공격에 수비가 뚫리며 12점 차까지 뒤졌지만 오세근과 자밀 워니(31점 16리바운드 7어시스트)를 중심으로 반격에 나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그러나 오세근은 18일 수원 KT전(20점)에 이어 2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반등했다.
전희철 SK 감독은 “오세근이 코트 밸런스, 수비 위치, 경기를 읽는 시야 등 모든 것이 나무랄 데가 없었는데 슈팅 밸런스만 문제였다. 슛이 좋은 선수인 만큼 분명 슛 감각이 돌아올 것이라 믿었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경기 후 오세근은 “개인적으로 부침 아닌 부침을 겪었지만 지난 KT전부터 컨디션이 좋아지고 있다. 이제 계속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시즌 초반 슛 정확도가 떨어진 부분에 대해서는 적응 문제라고 했다. 오세근은 “아무래도 전 소속 팀(정관장)과 SK에서 플레이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새 팀에 와서 계속 적응을 해야 한다”며 “타이트한 일정 속에서도 연습을 많이 하고 있다. 현재 슛 감각을 잡아가고 있다. 3라운드 후반부터는 슛 감각과 몸 상태가 더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 감독은 “모처럼 홈에서 경기를 하니까 정말 좋았다. 역전을 할 때 터지던 홈 팬들의 함성과 박수가 짜릿했다”고 말했다.
오세근 역시 “원정 8연전을 치렀다가 홈에서 경기를 하니까 정말 편안한 기분이 들었다. 팬들의 기운을 받아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고 이날 자리한 4108명의 관중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SK는 선두 원주 DB(12승1패)와 승차를 4경기로 좁혔다. 오는 24일 DB와 맞대결에서 승리하면 격차를 줄일 수 있다.
오세근은 “시즌 첫 맞대결(76-106 패)에서는 타이트한 일정 탓이 컸다. 높이 싸움에서도 너무 밀렸다. 이번에는 우리의 홈에서 열리는 몸 상태도 점점 올라오는 만큼 (지난 경기와는) 다른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